[412호 우울증 권하는 교회를 넘어서]

‘요즘은 이혼이 흠도 아니잖아?’ 이혼한 사람을 위로한답시고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이 이혼한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질문 3위에 올랐다고 한다.1) 한 유명 연예인은 설문 결과를 듣고 무심결에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우리끼리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지 조금은 흠이다.” 이 짧은 말속에 이혼 후 겪은 많은 고통이 함축되어있다. ‘흠’은 상한 자국이라는 뜻이다. 이혼 후 남들의 시선이나 자책으로 생긴 생채기가 흠이 되기도 했겠다. 겉으론 멀끔해 보여도 마음과 인생에는 지우지 못할 흠이 남는 것이다. 그만큼 속앓이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홈스와 라헤 스트레스 척도2)에 따르면 징역형을 받아 수감 생활하거나 가까운 가족이 사망했을 때의 스트레스가 63점인데, 이혼했을 때의 스트레스는 73점이다. 이혼이 흠도 아니라는 말은, 그들의 고초를 부정해버리는 말이 될 수 있다. 이혼한 사람을 대할 땐 마음속으로 이 말을 되뇌었으면 좋겠다. ‘쉬운 이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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