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호 거꾸로 읽는 성경]
구약 인물 요셉은 선한 청지기의 모델로 자주 거론된다. 요셉은 누구를 주인으로 모시든 그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 아니라 그에게 맡겨진 현장을 부흥시켰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어떤 직장이나 공동체에 속해 있든지 요셉과 같은 선한 청지기로 살아야 한다는 설교를 자주 접한다. 그러나 요셉에 대한 이런 이해는 불의한 사회나 직장의 구조 안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것이다. 이런 요셉의 예로 인해 우리들은 직장에서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혹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국가나 지자체 혹은 교회 공동체―가 악을 행해도 침묵해야 할 것 같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그러한가?
지난 호에 이어, 요셉의 삶을 두 가지 경쟁하는 윤리적 관점, 곧 국가에 대해 태도에서 근본적 차이를 보이는 ‘양치기적 윤리관’과 ‘제국의 윤리관’으로 읽어낸 유대인 철학자 요람 하조니(Yoram Hazony)의 해석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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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원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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