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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323호 메멘토 0416]
[323호] 2017년 09월 27일 (수) 14:22:49 최순화 goscon@goscon.co.kr
   
 

미안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시시포스가 산 정상으로 올려야 했던, 어차피 굴러 떨어질 그 바윗돌 무게쯤 될까? 창현이에 대한 미안함이 주홍글씨가 되어 가슴에 깊이깊이 박혀 있다.
창현이가 세월호 안에서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 잠을 자지 않고 받았더라면….
배는 점점 더 기울어가고 바닷물은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전화를 한 것인데, 왜 ‘믿음 좋다’는 엄마는 아들의 위급한 상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잠만 자고 있었을까?
내 믿음은 도대체 어느 때 어디에 쓰기 위한 믿음이었는지….

창현이와 함께했던 마지막 모습이 잔소리하고 꾸짖는 모습이었다는 게 뼈에 사무치도록 미안하다. 수학여행 가기 전날 밤. 12시가 넘었는데 친구한테 삼선츄리닝바지 빌리러 갔다 오겠다는 말에 “지금껏 뭐하고 이제야 옷을 빌리러 가느냐”며 잔소리를 해댔었다.
삼선츄리닝바지 좀 사줄 걸….
어려서부터 남이 입던 헌 옷, 헌 신발만 사 입히고, 좋은 옷 좋은 신발 하나 사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고 한스럽다.
이 미안함은 하나님도 해결해주지 못할 것 같다. 아니 해결받고 싶지 않다.
평생 이렇게 미안함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이 박은 채 살아가는 수밖에….

세월호를 40m 해저에서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그날
원주 하늘에 그려놓은 리본 모양의 구름으로
하나님은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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