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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받아들인 기독지성인들의 ‘간증’
[343호 에디터가 고른 책]
[343호] 2019년 05월 28일 (화) 14:52:38 옥명호 lewisist@goscon.co.kr
   
 

진화는 어떻게 내 생각을 바꾸었나?

리처드 마우·제임스 스미스 외 지음 
캐서린 애플게이트·짐 스텀프 엮음 
안시열 옮김 / IVP 펴냄 / 14,000원


“기원에 대한 이분법이 지닌 파괴적 힘이 처음 나타난 것은 내가 어느 공립 대학교 생물학과의 1학년 학생이었을 때였다. 내가 기독교 신앙에서 발을 빼는 데는 진화 생물학에 대한 개론 과목 하나로 충분했다. 4학년 즈음에 나는 무신론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례가 드문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진화 앞에서 신앙을 떠났다.”

“청년부에서 나는 창조 과학(또는 젊은 지구 창조론)을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기원에 대한 유일무이한 기독교적 관점으로 제시되었다. … 나는 토론토 대학교 의과 대학을 첫해도 마치 지 않고 그만두고는 창조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대학교들에 포진해 있는 사탄의 진화론자들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3년 6개월 동안 기원에 대한 다채로운 반진화 이론들을 통해 관련 과학 증거를 해석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마침내 나는 진화 생물학을 공부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얻게 되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진화의 과학적 증거는 압도적이다. 과학계에는 진화에 대한 논쟁이 없고 진화와 경쟁하는 이론도 없다.”


위 글은 무신론자, 젊은 지구 창조론자, 진화론자 세 사람의 글이 아니다. 기독교인에서 무신론자로, 무신론자에서 젊은 지구 창조론을 철저히 신봉하는 기독교인으로, 그리고 “진화 창조론”(유신론적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기독교인으로 ‘진화’해온 한 사람의 글이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에서 과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데니스 래머로 교수가 그 주인공으로, 치의학과 진화 생물학과 신학 세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신론적 진화론을 옹호하는 신학자라니, 자유주의 신학을 했겠거니 여기면 오산이다. 밴쿠버의 리젠트 칼리지에서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의 수업을 들으며 공부했다. 

이 책에는 데니스 래머로처럼, 신앙과 과학, 창조와 진화의 대결적 이분법이나 ‘문화 전쟁’ 흐름과는 달리 양자 사이의 대화와 통합을 추구해온 이 시대 기독 지성인들의 ‘간증’이 담겼다. 과학과 신앙에 대한 이들의 탐구 여정은 ‘진화에 대한 두려움’과 ‘창조 아니면 진화’ 식의 그릇된 이분법에 대한 유익한 해독제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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