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호 커버스토리]

주일예배를 폐하다니!
주일예배 시간인데 평소 꽉 찼던 예배당에 교인 몇 사람만 앉아 있고 휑하니 비어 있었다. 그곳에서 내가 설교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얼마 전에 내가 꾼 꿈이다. 그런데 지난주, 그 꿈이 그대로 실현되었다. 예배 순서를 맡은 교인과 사역자 등 소수의 사람 앞에서 말씀을 전했다. 나머지 교인들은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신통한 능력이 있지 않은 내 꿈은 대부분 개꿈이나, 이번엔 우연히 들어맞았다. 나는 지난주에 평생 처음 경험해 보는 주일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많은 교회가 주일예배로 모이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예배로 전환하는 것을 꺼리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들린다. 이에 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얼마 전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주일예배로 모이지 않는 것에 찬성했다고 한다. 신앙의 연륜이 깊을수록 반대가 많았고, 초신자일수록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한 원로목사는 예배 모임을 취소한다는 교회의 결정을 듣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교회가 함께 모여 회개하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데 예배까지 폐하며 의학적인 관점으로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하나님의 징벌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 목사는 강직하고 개혁적이며 순수하신 분이다. 다른 사안에 관해서는 의식이 있고 상식이 통하는 분이다. 그런데도 예배 모임을 취소하는 것에 관해선 전혀 유연성이 없어 보인다.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고 완고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꼴통 보수적인 사고라고 말하는 이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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