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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자, 교회는 우리를 받아주지 않았다"
[354호 커버스토리] 신천지 신도 어머니를 둔 가족 익명 인터뷰
[354호] 2020년 04월 17일 (금) 17:19:33 정민호 bourned@naver.com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돌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총회장 이만희) 신도가 되어버렸다. 어머니가 신천지로부터 돌아오기를 바라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 사이 10년이 지났다. 예기치 않은 일을 겪고 있는 박동우(가명)·박은선(가명) 남매의 이야기다.

동우 씨는 어머니가 신천지 신도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출석하던 교회에서 신천지 신도로 의심을 받았다. 도와주기는커녕 자신을 경계하는 교회를 보며 크게 실망했다. 이제는 교회를 생각하면 반감이 앞선다.

동생 은선 씨 역시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진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믿었던 하나님에게 간절하게 기도하며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결국 나중에는 신천지에 관해 공부하고, 올바른 신앙에 관해 스스로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묵혀온 고민을 듣는 동안, 사이비 집단에 빠진 이들과 그 가족의 문제가 ‘남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신천지 관련 문제를 ‘남의 일’이나 ‘당사자의 잘못’으로만 여겼던 나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 인터뷰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은선: 어렸을 적 우리 가족이 고향에서 살 때는 모두 같은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함께했다. 오빠와 내가 대학교에 진학하고, 어머니가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족들이 따로 살게 되었다.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가 10년 전이다. 이때쯤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졌던 것 같다.

동우: 추측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친구 분이 접근했다. 어머니를 위로해준다며 자주 만나셨는데, 그 목적이 신천지 포교였을 것이다.

은선: 나는 당시 어머니가 성경 공부를 시작하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데, 전혀 신천지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우리는 절대 신천지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신천지는 이상한 사람들이나 빠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교회 밖 성경 공부를 경계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전해지는 설교나 성경 공부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교회에서 신앙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어머니가 성경 공부하면서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 좋았다.

동우: 어머니는 신천지 교인이 되어 활동을 시작하셨고, 가까운 곳에서 지내던 나를 끌어들이려 하셨다. 신천지에는 복음방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3개월 동안 소그룹으로 성경 공부를 하는 입문 과정이다. 나는 어머니의 추천을 따라 복음방에 참여했다. 이후엔 센터에 가서 6개월간 일주일에 네 번 주기적으로 3시간씩 공부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내는 건 무리였기 때문에 더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랬더니 그곳 사람들이 거짓말까지 해가며 당시 내가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머무르던 고시원에 찾아와서 성경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은선: 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그곳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검색해 봤다. 이단 상담소의 체크리스트를 찾았는데 모든 목록에 해당이 되더라. 그때 어머니가 속해 있는 곳이 신천지 집단이라는 걸 알았다. 당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바로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그곳이 신천지니까 나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신천지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것처럼 대답하셨다. 나는 답답해하며 어머니에게 나오라는 말만 반복했다. 사실 이런 경우 가족들의 초동 대처가 굉장히 중요하다. 신천지 교인은 본인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가족이 알게 되면 특별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신천지로부터 나오게 하기 위해 다른 시도는 하지 않았나?

동우: 8-9년 전에 어머니를 이단 상담소에 데려가려고 계획을 짰다. 어머니와 친했던 고향 교회 권사님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날 우리의 요청을 거절하셨다. 우리가 운전할 줄 몰라서, 당시 내가 다녔던 교회에 이유를 말하고 차량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 교회는 개인적인 일에 차량을 지원할 수 없다는 답변만 주었다.

은선: 어쩔 수 없이 오빠와 내가 어머니를 설득해야 한다는 걸 알고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다. 대화는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어머니의 태도가 돌변했고, 고성이 오가면서 말싸움이 붙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자꾸 이러면 가출하고 연을 끊겠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그 말에 설득하기를 멈췄다. 이후로 어머니와 신앙이나 종교 얘기를 별로 안 하게 됐다.

어머니와 신천지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로 얼마나 지내왔나?

동우: 그 상태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신천지가 반사회적인 집단이라 걱정이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은 셋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일로 가정이 파탄 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종교와 신앙에 관해서는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했다.

은선: 신천지 이야기가 어쩌다가 잠시라도 나오면 어머니와 다퉜다. 사이만 나빠질 것 같아서 이제 관련 주제로는 대화하지 않는다. 한 5-6년 됐다. 그것만 빼면 관계는 좋은 편이다.

두 분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이어갔는지 궁금하다.

동우: 차량을 지원해주지 않았지만, 그때 어머니가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된 출석 교회에서 내가 신천지 교회에 다닌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별걸 다 의심하며 나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 나중에는 “네가 신천지 교인이면 조용하게 교회를 나오지 말고, 그게 아니면 계속 출석하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 시기에 예배 모임에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교회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은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진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교회에 헌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헌신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 아닌가.

동우: 그런데도 나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버텼다. 교회에 불만이 있음에도 교회에서 나를 믿어주기를 바랐다. 5년 정도 더 그 교회에 출석했는데, 그 시간 동안 교회의 이상한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일례로, 내가 구호단체 같은 곳에 후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목사님이 후원을 끊고 그 돈으로 교회에 헌금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하나님이 알아서 도와주실 거라고 말하더라. 실망이 컸고 현재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은선: 나는 지금도 교회를 다니고 있다. 그러나 전에는 고향 교회에서 오빠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고향 교회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애정을 품고 있었다.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진 걸 알았을 때도 고향 교회 목사님에게 사정을 알리고 기도해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의 일이 교회에 덕이 되지 않으니 둘만 알고 있자고 하더라. 1년 가까이 지나서 고향에 들를 일이 있어 교회에 출석했는데, 평소 같으면 웃으면서 대화하던 교우들이 나를 모른 척하며 지나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그곳에 있던 후배에게 내막을 들었다. 그날 목사님이 예배 설교 중에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나와 친한 친구 등을 언급하며 이들과 만나지 말고 만나게 될 경우 본인과 함께 만나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크게 충격을 받았고, 바로 목사님에게 따졌다. 목사님은 양 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나를 신천지로 의심했던 것 같다.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이 모습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느꼈다. 교인을 한 영혼이 아니라 숫자로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를 그가 말하던 양 떼 중 한 마리의 양으로 여겼다면 절대 그런 식으로 대처하지 않았을 거다.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했나?

은선: 나는 어머니를 신천지로부터 빼내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오빠와 내가 신천지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신천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알아봤고, 신학생들에게 도움을 얻어 주석이라든지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요한계시록을 공부했다. 만약 어머니와 교리와 관련된 논쟁이 생겼을 때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동우: 나는 어머니의 신앙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당장 내 결백과 신앙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직장생활을 하며 나의 일상도 살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어머니가 경제권을 쥐고 있었을 때는 현실적인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신천지에 큰돈을 헌금해버리거나 가족들과 연을 끊는 상황을 고려해서 따로 돈을 모아두었다.

신천지 신도의 가족이 공통으로 겪는 일이 있을까?

은선: 출석 교회에서 나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더라. 내 경우, 사는 지역이 여러 번 바뀌어서 새로 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할 때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져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때마다 경계하는 눈초리를 느꼈다. 교역자들은 대부분 이 얘기를 비밀로 하자고 하더라.

동우: 교회에 도움을 요청해도 도와주지 않거나, 신천지 추수꾼으로 의심받으며 배척당하는 일,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보편적으로 겪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의 신천지 활동이 두 분에게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은선: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아버지도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잘 인도해 오셨다고 확신했는데, 그 믿음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다. 게다가 굳게 믿었던 교회 사람에게 배척되는 경험을 하면서, 신앙이란 무엇인지 교회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의문과 그간 교회 공동체에서 맺어 온 관계에 대한 회의 등 여러 고민을 하게 되었다. 신앙과 교회에 대한 생각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동우: 나는 교회에 대한 애정 자체를 잃어버렸다.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것을 말한 이후 겪게 된 교회의 반응 때문이었다. 나는 최소한 위로는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리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니었고, 실망이 컸다.

신천지와 개신교 교회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동우: 신천지는 분명 반사회적인 면이 있다. 예를 들면 신천지는 시간마다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 보고한다. 어머니가 운전하는 중에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신천지에서는 교인들에게 거짓말을 대놓고 장려하며 사람들을 속인다는 것, 과할 정도의 충성을 요구한다는 것 정도가 다르다. 그 외에는 개신교 교회와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개신교 교회의 면면을 극단으로 몰아보면 그 속에 신천지가 있다.

은선: 차이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신천지와 비슷한 부분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신천지 집단은 선과 악에 관해 극단적인 이분법을 적용하는 경향이 짙다. 본인들만을 선한 집단이라고 생각하면서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 한국 개신교에도 개교회중심주의와, 성과 속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있지 않은가. 또 성서문자주의는 신천지 집단의 성장 원인이라고 여러 학자가 지적하기도 했다. 이단과 사이비의 성서 비유 풀이는 각 구절의 맥락이나 성서의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자구의 짝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성서의 문자 자체를 신성시하고 거기에 얽매이는 사람들을 속일 수 있다. 신천지에서 예배하며 교회에서 누리지 못했던 큰 은혜를 체험했다는 이야기를 신천지 탈퇴자를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다닥다닥 붙어서 열정적으로 손뼉 치면서 뜨겁게 찬송을 부르고 ‘아멘’을 외치는 모습이 신천지의 예배 풍경이다. 한국교회도 종교적 고양을 통해 자아도취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예배하는 교회가 많다. 신천지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나 자료를 가리켜 ‘선악과’라고 하면서 보지 못하게 하는 모습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을 은혜롭지 못하다며 외면하는 개신교인들을 떠올리게 된다.

신천지에 빠진 교인을 둔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은선: 약은 약사에게 처방받고 질병이 걸리면 의사를 찾아가듯이 사이비와 이단 문제도 전문가를 통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회 역시 신천지 교인이나 가족을 대할 때 적어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역지사지로 본인의 가족이라면 어떨 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우리를 배제하고 선을 그으며 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교회를 방어하는 데 급급해하면서 선입견과 두려움으로 선긋기만 해서는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없다.

동우: 코로나19가 신천지 신도들을 통해 확산되자, 직장에서 신변 보호를 전제로 본인이나 가족이 신천지 신도인지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직장 특성상 당연히 필요한 절차였는데, 직장에서 내 신변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곧장 보고했었다. 실제로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교회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목사나 교인들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교회가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아야 한다. 위로하고 기도해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온 국민이 ‘신천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신천지 교인에게도 어떤 변화가 있을 듯하다.

동우: 어머니는 계속 집에만 계신다. 이전에는 매일 아침 일찍, 새벽마다 외출하셨는데, 지금은 내가 출근할 때까지도 나가지 않으신다.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고 하셨다.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계신 것 같다. 하지만 일시적인 행동이라고 본다. 아마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되면 어머니는 다시 활동할 것 같다.

은선: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굉장히 답답하고 힘들었다. 저 사람을 ‘재림예수의 영이 임한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천지 집단의 신념체계로 보면 지금의 사태는 외부의 핍박이나 일종의 시험이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은선: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신천지에 계속 몸담고 계실 것 같다. 어머니는 현재 구역장으로 계신다. 최근까지 열성적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쉽게 나올 순 없을 것이다. 2012년경 어머니와 신천지 얘기로 다투게 됐을 때 물었다. 신천지 신도들이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14만 4천 명이 되었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나올 거냐고. 어머니는 나오겠다고 하셨다. 근데 2014년에 신도 수가 14만 4천 명이 채워졌다. 이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오지 않으셨다. 신천지는 대규모 행사를 비롯한 여러 방법으로 내부를 결속시키니, 본인이 속한 단체를 객관적으로 보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이만희 총회장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동우: 아마 스스로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신천지가 해체되어야 나오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혹시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동우: 신천지 다니지 말고 다른 취미생활을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머니가 처음부터 교회를 다니셨던 것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곳이 교회밖에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신천지가 아니라 다른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곳, 동호회 같은 곳에서 시간을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신천지처럼 어머니를 착취하는 곳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은선: 나도 어머니가 그곳에서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부지런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머니도 많은 시간을 부지런하게 그곳에 쏟고 계시다.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신천지가 거짓임을 알게 돼 충격을 받더라도 정서적으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 돌이켜 보면, 여러 가지가 후회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서적으로 빈자리가 생겼을 때 내 역할을 미뤘던 것은 아닌가 싶다. 당시 어머니가 성경 공부하는 곳이 신천지라는 정황들이 있었는데 ‘설마 아니겠지’ 하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게 뼈아프다. 

 

 

진행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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