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서평] 칭의와 하나님 나라 / 김세윤 지음 / 두란노 펴냄

칭의와 하나님 나라 / 김세윤 지음 / 두란노 펴냄 
칭의와 하나님 나라 / 김세윤 지음 / 두란노 펴냄 

나는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다. ‘칭의와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게 바라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책의 주제 때문에 서평을 신청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1장부터 11, 요약과 결론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서는 복음의 정의를 설명하는데 신약 성경으로만 복음의 정의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구약에서 성취된 복음, 하나님의 아들로서 갖는 신적 권위에서 나오는 복음의 정의를 말한다. 1장의 내용을 통해 내가 알던 복음의 의미가 좁은 의미의 복음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복음을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베푸는 구원이자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쁜 소식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흔히 통용되는 그리스도론, 즉 기독론으로 복음을 설명한다. 2장을 보면서 성경이 구약 39, 신약 27권으로 나뉘어있음에도 여러 주제가 한결같이 복음을 나타내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었다. 로마서 13-4, 고린도전서 1520-28, 빌립보서 26-11, 골로새서 113-14절 등 본문에서 동일한 복음 선포 양식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3장에선 하나님의 뜻을 펼치며 구원사역을 이루는 예수에 관한 내용을 밝힌다. 구약에서 이뤄지지 않은 일을 신약에서 예수님이 성취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예배할 때 누구나 신앙으로 고백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4장은 하나님의 의가 복음에 구현되어 있음을 밝힌다. 로마서 11-4절과 로마서 116-17절에 나오는 복음의 두 가지 정의를 하나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성경이 구약과 신약, 그리고 각기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의 내용이 일관된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이라도 혼자 살아가기는 어렵다. 5장은 이와 비슷하게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르게 맺어질 때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이 죄 사함 또는 무죄 선언이 된다고 지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세례와 칭의라는 개념을 동떨어진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6장에는 칭의와 세례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 이어진다. 골로새서 311(개역개정성경)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

이처럼 하나님의 의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관점이나 신앙과 다른 모습의 그리스도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이 책은 복음이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칭의라는 개념을 법정적인 용어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7장에는 칭의라는 용어를 법정적인 뜻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논의가 나온다. 법정적인 의로움만 따라가기보다는 하나님의 통치에 의지하고 순종하며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는 행위보다 사탄이 원하는 행동을 하기가 더 쉽다. 왜냐하면 사람은 죄의 습성을 좇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예수님은 죄를 쫓는 것이 익숙한 인간을 지켜줄 수 있다고 한다.

흔히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마치고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은혜받았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더라고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은혜도 중요하지만,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 때에 우리가 우리의 몸으로 행한 행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면을 주목한다. 고린도전서 310-17절의 말씀처럼 우리는 늘 사역이 합당한지 살펴야 한다.


9장에서는 바울의 새 관점을 소개한다. 이 관점은 은혜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인데,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다. 10장에서도 이 점을 아주 중요하게 다룬다. 10장에서 언급하는 예수님의 설교가 하나님과 멀리 있던 인간을 구원하며 하나님나라가 어떠한 것인지 선포하는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11장에서는 이 책 저자의 주장이 확연히 드러난다. 성서학자 톰 라이트의 주장을 비평하는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톰 라이트가 소개하는 구원에 대한 이해가 저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저자는 죄인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회심과 더불어 성화, 칭의, 화해도 발생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톰 라이트가 말하는 칭의에 관한 논의 중 불분명한 부분이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그 칭의가 부르심과 회심처럼 부분적으로 이해된 것이라고 이 책이 주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톰 라이트가 보는 바울의 칭의론은 포괄적인 이해와 반제국적인 해석을 연결하는 것도 실패했다고 한다. 이 책은 라이트의 주장에는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종말론적 가족이 칭의론의 한 가지 범주만을 드러내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로 회복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관한 구원사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칭의에 대한 이해는 극히 일부분이었음을 느꼈다. 또한 칭의에 대해 구약의 말씀이 신약성경에서 성취되는 것을 확인할 기회였다. 그리고 칭의와 세례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은 깊은 관계가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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