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호 전화 벨소리]

날짜: 20210305
전화받은 사람: 강동석 기자
“이웃 문제, 정의·공평의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복음과상황〉을 기대합니다.”
노목사는 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뉴스앤조이〉에서 5년 넘게 편집기자로 일하다가 복상에 합류한 올해 2월 이후로, 아는 필자·취재원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분의 연락은 뜻밖이었다. 박철수 분당두레교회 원로목사. 뉴조에서 ‘필자-편집자’로 꽤 긴 시간 소통했지만, 근래에 안부 전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 복상 3월호를 읽고 연락을 주셨다. 복상 창간 멤버이자 초대 편집인으로, 지금은 기독교계 원로로서 왕성하게 책을 읽으며 육체의 한계에도 집필에 열심 내시는 분이다.
정의와 공평 문제에 관심을 두고 성경과 여러 자료를 읽으며, 아모스서 관련 서적을 쓰고 계시다고 했다. 총신대 여성 이사 선임 문제를 비롯해 통화 당시의 교계 이슈를 꿰고 있었다. 여전히 ‘복음’과 ‘상황’은 그의 관심사였다. 근황을 나눈 뒤 6분여 되는 짧은 통화를 마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보다 일 년 늦게 세상에 나온 복상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월간지로는 적지 않은 세월. 복상에 들어온 지 이제 2개월을 넘겼지만 한때는 한 몸이던 형제 매체서 일했던 터라, 그 역사는 익히 들은 바 있었다. 1991년 창간호에서 박철수 초대 편집인이 쓴 글, ‘복음’으로 ‘환경문제’를 조명한 ‘생명의 터, 땅을 살리자!’를 읽으며, 2021년의 복상도 여전히 복음으로 상황을 조명하는 목소리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