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호 사람과 상황] 9년 만에 다시 만난 동구쪽방상담소 이재안 전도사
의료지원팀장, 전도사, 이 선생…. 이재안 전도사를 부르는 말은 여러 가지다. 때에 따라 호칭은 달라지지만, 언제라도 쪽방 주민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는 부산 동구쪽방상담소에서 주거 취약층 의료지원을 위해 현장에서 활동한다. 만성질환이나 알코올 의존 고위험군에 속한 분들, 응급의료가 필요한 주민들을 상담하고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이다. 돌아가시는 분의 장례를 지원하기도 한다. 전도사로서 활동하는 교회는 ‘풀꽃강물교회’다. 그는 2013년 말부터 시작된 이 공동체에서 예배를 드린다. 교우들 중에는 쪽방 주민도 있다. 교회가 아닌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조직된 모임도 시작했는데, 동구 쪽방 주민들이 함께하는 ‘하나두리’다. 여기서는 사회복지사 역할을 맡았다. 그 외에 그와 만나는 주민들은 그를 ‘이 선생’이라 편하게 부른다. 어떤 이들과는 호칭 없이 대화하며 지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