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호 돈을 모아보자]

돈을 몰랐다. 금리·환율 등 기초적인 개념은 물론이고 돈에 대한 주관도 없었다. 그저 ‘돈으로는 못 가는 하나님 나라’를 믿었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씀을 믿으며 살았다. 누구보다 돈이 가장 절실하고 필요했으면서도 ‘돈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편했다. 돈이 없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도덕적 우월감으로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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