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호 에디터가 고른 책]

부흥의 사도행전 / 박대영 지음 / 선율 펴냄 / 16,000원
부흥의 사도행전 / 박대영 지음 / 선율 펴냄 / 16,000원

‘통일’ ‘평화’ ‘새 하늘과 새 땅’…

원래의 뜻은 좋았더라도 사회문화적 맥락을 거치며 그 뜻이 퇴색되거나 발화자의 목적에 따라 변질되는 단어들이 있다. 내게는 ‘부흥’도 그중 하나였다. 오랫동안 교회의 양적 부흥에만 한정해 쓰이거나 교세 확장을 강조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다 보니, ‘부흥’의 깊은 의미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아졌다.

신뢰하는 저자의 책 제목에 ‘부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발견하고는 반가웠다. 이제는 부흥의 원뜻을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골랐다. 부제는 ‘Not for Survival, But for Revival’인데,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함께 살고, 단지 살아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참 좋은 부흥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면서 사는 우리네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이다.

《부흥의 사도행전》은 총 4권의 사도행전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1-4장의 내용을 강해한다. ‘참 좋은 부흥의 공동체’가 지닌 특징으로 제일 많이 언급되는 내용은 차별의 철폐다. “마음을 같이하여”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공동체는 차별하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만 여하간의 차별도 허용하지 않는 공동체, 그 다름이 불편함으로 다가오지 않고 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다채로움’이 되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사도행전 2장의 ‘방언 소통 사건’이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이와 같다.

“그 핵심은 ‘장벽 허물기’입니다. ‘경계 넘기’입니다. 교회는 사회적인 여타 장벽을 깨뜨리고 넘어서는 공동체일 때 세상 앞에서 그 정체성이 뚜렷해집니다. 교회와 세상 간의 장벽이나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별과 배제와 혐오와 부당한 특권과 불공정의 담들을 깨뜨리는 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

저자는 부흥을 위해서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격려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도움말도 아끼지 않는다. 홀로 이루는 ‘부흥’은 없기 때문이다. 복음의 전진을 위해 매사 분투하지만 자주 지쳐 쓰러지는 공동체 성원들이 함께 읽는다면, 부흥을 향한 도전과 위로를 동시에 얻을 것이다.

이범진 편집장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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