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호 에디터가 고른 책]

다시 /김주련 글 / 이애란 그림 / 성서유니온 펴냄 / 11,000원<br>
다시 /김주련 글 / 이애란 그림 / 성서유니온 펴냄 / 11,000원

“내가 다시 너를 세우리니 네가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가 다시 소고를 들고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춤추며 나오리라.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들에 포도나무를 심되 심는 자가 그 열매를 따기 시작하리라.”

성경의 예레미야 31장을 주제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 담았다. 익숙한 성경 말씀이 읽을 때마다 낯설게 다가오듯, 이 책의 시와 그림도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펼치면 충분한 여백의 그림 옆에 열 글자를 넘기지 않는 짧은 시구가 적혀있다.

“다시 일어서” “다시 친구들과”

2년여 팬데믹을 겪고, 한숨 돌리는 시기여서인지 “다시…”라는 문구와 함께 그려진 그림을 보며 설렜다. 동시에 포로 된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을 때, 그 약속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의 심정이 어땠을지 살피는 계기가 됐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이러한 약속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시와 그림을 통한) 응답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머리말에서 밝히듯, 회복의 새 노래를 함께 부를 이들을 초대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때는 우리의 잘못이 너무 커서 거리마다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 신랑과 신부의 소리가 끊어지고 심지어 죽은 이를 위한 애도의 시간조차도 제대로 갖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었지만 다시 우리를 새롭게 하는 생명의 기운으로 우리의 아픔이 치유되고 어제의 잘못이 지워지고 다시 감사하는 소리, 즐거워하는 소리를 내어 회복의 노래를 친구와 부르고 싶습니다.”

이 책은 본지에 ‘그림책으로 우리의 안부를’을 연재한 김주련 성서유니온 대표가 시를 지었고, 유아 묵상지 〈큐티아이〉와 〈어린이 매일성경〉에 동화 그림을 연재하는 이애란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책상 위에 두고 그림 속 귀여운 아이의 표정을 다시 보려고 여러 차례 책을 들추었다.

이범진 편집장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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