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호 내 인생의 한 구절]
건강 하나만은 자신하고 살았다. 아니, 자신했다기보단, 걱정하지 않고 살았다. 추위를 몰랐고, 감기 걸리는 일이 좀체 없었고, 아파서 병원에 간 적도 드물었다. 자잘하게 불편한 데는 있었지만 이렇다 할 사고 없이, 병원 신세 지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다. 키도 컸고, 남들 보기에도 튼튼했다. 아버지가 예순이 못 되어 돌아가시긴 했지만, 원체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고 제때 치료를 못 받은 것 때문이라 여겼다.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