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호 커버스토리]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남들 사는 것처럼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일반적이라 말하는 생애주기에 따라 경제적·정신적 독립을 이루고 ‘나’로서 살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현재의 ‘나’는 여전히 부모님 보호(내가 부모님을 돌보고 있다고 우기고 싶지만) 가운데 생을 유지하고 있다. 중년이라 이름하는 시기가 도래했건만 삶의 근간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