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호 20세기, 한국, 기독교]

사진: 장공기념사업회 제공
사진: 장공기념사업회 제공

김재준(1901-1987)과 박형룡(1897-1978)은 일제강점기 후반부터 20세기 말에 이르는 한국기독교, 특히 장로교회의 진보와 보수 진영을 각각 대표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1880년대에 입국한 서양 선교사들의 선교로 시작된 한국 장로교회는 희년을 맞이한 1930년대 이전까지 신학과 사상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주로 영어권 출신 서양 선교사들이 평양신학교에서 전수한 단색의 전통 신학이 별 긴장이나 갈등 없이 정통이자 유일한 진리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1920년대와 1930년대에 2세대 지성적 신학생이 일본·미국 등지의 신학교와 대학에서 유학한 후 귀국하면서, 선교사의 영향력을 넘어, 한국인 신학자가 교회와 사회, 세상에 대한 해석을 주도하는 새 시대가 찾아왔다. 단색이었던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과 실천이 이들의 활동을 통해 1930년대부터 다채로운 빛깔로 채색되기 시작했다. 무지개가 뚜렷한 선으로 구분된 일곱 가지 색깔의 조합이 아닌 것처럼, 이 신진 신학자들과 추종 집단의 색깔도 언제나 명확한 선으로 다른 집단과 구별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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