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 커버스토리]

한국교회 타락의 근원
한국교회가 형편없이 망가졌다는 사실에 대해 이제 이론(異論)을 말할 사람은 없다. 다만 망가진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이다. 어떤 이들은 한국교회가 성경을 잘 가르쳤지만 가르침을 받은 대로 살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다른 이들은 한국교회의 신학적 천박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하나님의 사람 본회퍼가 지적한 대로 ‘값싼 복음’을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통박한다. 둘 다 옳은 말이다.

아무리 바른 지식 위에 서 있다 할지라도 그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지식이 되고 만다. 순종이 없는 신앙은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고 예수님께서 책망하셨다. 무식한 자들을 대상으로 주신 말씀이 아니다. 당시 최고의 지성들을 향한 일갈이셨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 특별히 자칭 지식인들은 주님의 책망을 무식한 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씀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는”(딤후 3:7) 허다한 인생 군상들이 한국교회 타락의 근원이다.

20여 년 전 어느 목회자 세미나에서 임영수 당시 영락교회 담임목사는 이런 회고를 했다. “2년 코스로 진행되는 베델성경공부를 마치면 성도들의 삶은 확실히 변한다. 그런데 베델성경공부를 지도한 목사들은 두세 번의 과정을 마친(지도한) 다음에도 그 삶과 인격에 거의 변화가 없더라.” 이것은 임영수 목사가 당신 교회 사역자들의 부족함을 폭로한 말이 아니다. 그렇게 되기에 십상인 보편적인 인간 현실에 대한 고발이었다. 우리 목사들은 선각자들의 고발 앞에서 겸비하지 못했다. 가르치는 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데 ‘항상 배우나, 진리에 이르지 못한’ 성도들을 누가 책망할 수 있겠는가?
그런가 하면 성도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고 있는 중심에는 신학적 천박성이 자리 잡고 있다. 복음은 단순한 것이다. 동시에 복음은 단순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복음은 인간의 근본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복음은 인간의 사상체계를 변화시킨다. 바울 사도께서 단순명료하게 말씀하신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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