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호 커버스토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한국 사회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사방에서 탄식과 욕설이 터져 나오고, 실망과 비난의 냉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것은 끔찍한 종말의 묵시가 아니라, 고귀한 창조의 여명일지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생의 산통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이다. 신비롭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 혼란과 당혹 속에서, 우리는 역사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교회의 반응과 태도가 중요하다. 태극기를 흔들어야 할지, 촛불을 들어야 할지, 정말 지혜롭고 냉철하게 분별해야 한다. 오늘처럼 사리분별이 어려울 때, 앞이 불분명할 때,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 때, 우리는 역사에 물어야 한다.
돌이켜보면 모두가 길을 잃었을 때, 정확히 길을 찾은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가 폭력 앞에 기죽었을 때, 당당히 맞선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가 사리사욕에 눈멀었을 때, 주저 없이 자기를 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가 세상의 유혹과 위협으로 흔들릴 때, 끝까지 예수의 뒤를 따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시간에서 패배했으나 영원에서 승리한 사람들, 현실에선 패했으나 역사에선 승리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그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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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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