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 에디터가 고른 책]

김경아 지음 / IVP 펴냄 / 13,000원
김경아 지음 / IVP 펴냄 / 13,000원

부모님 혹은 자녀와 어떻게 을 주제로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는 기독인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성교육 관련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성에 대해 보수적인 기독인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성경을 붙들면서도 요즘 갬성으로 살핀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기독교인이자 세 자녀를 둔 성교육 강사인 저자는 각 장에서 성별’ ‘정체성’ ‘성관계’ ‘젠더 감수성’ ‘차이, 차별, 폭력등 굵직한 주제들을 쉬운 언어로 다룬다. 이십대 여성인 내가 읽어도 몰랐던 부분들이 조금 있었는데 공교육에서 한 번도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오십대 이상 부모님들, 아이들과 사춘기 자녀들을 기르는 부모님 세대에겐 더 낯선 개념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겁 내지 않으셔도 좋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무겁지 않게 인용하면서 말미에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초등 고학년’ ‘중등 이상’ ‘부모가 읽는 자녀 성교육맞춤형 도서 목록도 친절히 덧붙인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공감능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부모님들, 보수적 전통이 있는 기독인들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고 자신 또한 그런 부분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이도 성적인 존재이며 독립적 주체임을 인지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에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초경/몽정 파티’ ‘데이트 교육등 소통하는 데 좋은 팁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불어 순결’ ‘낙태’ ‘성 정체성성적지향과 관련해서는 상충되는 진영의 입장을 고루 귀 기울이면서도 신앙인이라면 정죄하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윤리 기준과 상충되더라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려고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 책을 덮으면서는 내가 어릴 적 부모님은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특별히 성교육을 하신 적은 없지만 평소에 내가 듣는 말들, 부모님이 보여주시던 모습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 부모님이나 교회에서 정죄 받아 괴로워하는 다른 친구들도 떠올라 마음이 아파지기도 했다. 단순히 성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대화법을 비롯하여 앞으로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김다혜 기자 daekim@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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