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호 에디터가 고른 책]

예수님의 기도학교 / 이정규 지음 / IVP 펴냄 / 17,000원<br>
예수님의 기도학교 / 이정규 지음 / IVP 펴냄 / 17,000원

“당신만큼이나 기도하기 어려워하는 사람” “이제 기도에 좀 재미를 붙여 열등생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라고 밝히는 저자가 쓴 주기도 해설서. “결혼 30년 차 부부보다는 연애 딱 한 번 해 보고 헤어짐을 경험한 사람이 모태 솔로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도 있는 법”이라며 가이드를 자처하는 서문(‘기도의 학생이 학생들에게’)이 인상적이라 골랐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인용하는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밥심으로 사는 나라》(IVP)를 포함하여 한국 저자들의 주기도 해설서가 시중에 제법 출간돼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더 많은 책이 필요한 것은 기도의 의미가 현실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도하지 않는 시대’에 닥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지금의 상황 가운데 전해진 저자의 ‘주기도문의 시리즈 설교’에 기초하는 이 책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리의 기도는 온통 ‘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기도문에는 ‘나’가 없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만 있을 뿐이지요. 주기도문은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면서 시작하여,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구하고, 하나님을 높이며 마칩니다.” 각자도생의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하고 ‘나’ 말고 ‘하나님’과 ‘우리’에 방점을 찍는 주기도문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앞서 나온 좋은 기도 서적들을 소개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인용되는 도서들과 기도문들이 귀하다). 부록으로는 ‘기도학교를 위한 가이드’가 수록돼있다. 부록을 참고하여 혼자서 혹은 공동체에서 10주 과정의 기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서로 만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죄’ ‘용서’라는 말이 오염돼버렸기 때문에 더욱 기도가 절실한 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손 내미는 책이다.

“이 책은 그저 당신이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모든 힘을 다하는 책입니다. 당신은 이 책에서 주기도문 각 어구의 내용과 의미를 볼 것이고, 그 의미를 응용하여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강동석 기자 kk11@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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