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호 에디터가 고른 책]
근심·걱정이 찾아들 때 힘이 되는 181가지 성경 말씀과 묵상을 돕는 짧은 글을 엮은 책. 여성들을 위한 묵상집을 여러 권 써온 도나 K. 말티즈의 책이다. 원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여성 묵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눈에 들어오는 제목처럼, 여러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도’는 더하고 ‘걱정’은 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도가 필요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상황, 기도하기 막막한 상황을 고려해 이루어진 구성인 듯하다. ‘24시간 경호대장’ ‘하나님께는 어렵지 않다’ ‘세부사항 말씀드리기’ 등의 표제 아래 말씀·묵상·기도가 한 페이지에 간결하게 담긴다. 성경 구절을 읽고, 말씀을 하나님과의 관계에 적용하는 묵상을 거친 후, 짧은 기도문으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근심·걱정 가득한 상황에서 묵상 여러 편을 연달아 읽기란 쉽지 않다. 응급처치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고, 하루에 하나씩 혹은 손이 갈 때마다 한 장씩 꾸준히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묵상과 기도의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한국어판 성경 구절은 대부분 개역개정판이지만, 때에 따라 AMPC·ESV·NLT의 옮긴이 번역, 《메시지》(복있는사람), 《필립스 신약 성경》(아바서원), 《현대인의성경》(생명의말씀사)과 새번역도 활용했다.
저자의 묵상 안내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태도, 기도에 임하는 태도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을 통해 ‘기도 많이 걱정 조금’의 삶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오늘 하나님께 기도하러 갈 때, 그분이 당신의 말을 몹시도 듣고 싶어 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 보십시오. 한마디 한마디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 말씀드린 후 그분의 반응을 기다리십시오. 그분의 말씀이 당신을 더 가까이 그분 곁으로 이끌고 구원할 것입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덜 걱정하고 더 기도할 것을 강조하며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을 인용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걱정과 근심으로 기도할 여유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