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9호 새 책 나들이]
설교는 생각보다 쉽게 늘지 않는다
‘초보 설교자를 위한 설교 실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들리는 설교를 하라’는 명제하에 ‘본문 정하기’ ‘논지 찾기’ ‘본론 만들어 가기’ ‘설교 제목 정하기’ 등 설교 기본기를 익히는 실제적 방법을 제시한다. 신학교에서 설교 실습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지역교회 말씀 봉사자인 저자의 경험이 묻어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3부작 중 두 번째 책. 시리즈 첫 책에서 인문 고전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영성 고전을 폭넓게 살핀다. 개인적 신앙을 공동체와 사회로까지 확장하는 훈련에 도움을 줄 다채로운 고전이 소개되었는데, 개신교권 서적뿐 아니라 가톨릭·정교회 및 문학·철학 분야의 책까지 등장한다.
벗은 몸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드라마·영화 시나리오, 청소년 사역, 성경 원어 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목회자인 저자의 신작. 저자가 꾸준히 표방해온 사회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정상성’에 질문을 던지는 한 인물을 통해 사회와 종교의 ‘벗은 몸’을 드러낸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
1995년 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한신·아와지에서 이재민을 돌보았던 정신과 의사가 쓴 현장 기록.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회복 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 재일 교포 가정에서 태어나 간세포암 말기로 39세에 숨을 거둔 그의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로도 공개된 바 있다.
예수의 마지막 말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남기신 일곱 말씀을 다룬 설교를 다듬어 묵상집으로 펴냈다. 영미권에서 ‘최고의 설교자’로 평가받는 저자는 평생 십자가에 담긴 의미를 밝히는 데 천착해왔다. 그 탐구 여정이 간결한 필치로 유감없이 드러난다.
요한, 현대에 말을 걸다 : 요한복음 1
신약학 박사인 저자가 111강에 걸쳐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한 요한복음 강해 설교를 담았다. 1권인 이 책은 요한복음 9장까지를 다룬다. 저자는 현대신학, 현대과학, 동서양 사상을 아우르며 본문과 씨름했다.
티네커 메이어의 개혁파 인생교실
1945년 태어난 네덜란드 개혁 교회 성도인 티네커 메이어 여사의 삶을 소개하는 책. 전쟁, 가난, 자녀 양육, 사별 등을 개혁주의 신앙 안에서 소화해온 평범한 성도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네덜란드 유학 도중 그에게 네덜란드어 수업을 들은 연고로 이 책을 썼다.
목사가 목사에게
각자의 영역에서 인정받은 목회자 15인이 참여한 서간집. 사적 편지이자 공적 목회 서신이다. ‘단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면’이라는 단서 조항을 붙여서 받은 이 글들은 동시대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향한 진심 어린 위로이자 조언으로 읽힌다.
정보의 지배
‘정보의 현상학’을 탐구하며 디지털 문명을 비판하는 책을 잇따라 내놓은 저자가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온 디지털화에 대해 분석한다. 공론장에서 일어난 디지털 구조변동을 정보체제와 연관 지어 살핀다. 집요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