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호 전화벨 소리]

날짜: 20230720
전화받은 사람: 정민호 기자

“잡지 발송을 중단해주세요. 온라인 기사로만 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후원 독자였습니다. “제가 2017년부터 구독했고 잡지를 다 모아놨는데요. 이걸 기증받을 곳이 있을까요?” 책이 오는 대로 그대로 쌓여서 기부할 곳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번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과월호를 모두 모았다면, 1미터 가까운 길이의 책장이 복상 책등으로 채워진 셈인데요. 과월호가 쌓여서 발생하는 문제는 종이 잡지 구독자라면 누구나 겪을 고민일 텐데, 어쩌다 기증할 곳을 문의하게 되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저도 가끔 집에 있는 물건을 당근마켓에 나눔으로 올릴지 말지 고민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기증(나눔)과 처분(버림)을 가르는 기준은 언제나 명확합니다.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는지. 독자님은 그럴 수 있다고 판단하셨기에, 번거로워도 사무실에 문의를 주신 거겠죠. 과월호들을 받겠다고 하는 곳이 두 곳 이상 생겨날까 봐, 고심 끝에 저와 가까운 분에게 여쭤봤습니다. (비정기적으로 복상을 구매해서 읽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그분이 출석하시는 교회가 예배당 한쪽에 서가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할렐루야…!) 과월호는 곧 그 교회에 택배로 보내주시기로 했습니다. 택배비는 착불로 부담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본인이 부담해 주셨고요.

독자님의 바람대로 과월호들이 새로운 곳에서 복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과월호가 필요한 곳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은 독자님께 감사드리며…. ‘기증 과월호’가 필요한 분들은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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