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호 전화벨 소리]

날짜: 20221231
전화받은 사람: 이범진 편집장
작년 봄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대전의 작은 교회 목사님이었습니다. 후원자로서 복상의 1년 살림살이(재정 결산)를 받아 보시고는, 한 해 적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후원금을 추가로 입금하셨다고요.
1년 구독료 96,000원을 입금한 일산의 작은 교회 목사님도 있습니다. 정기구독은 8만 원이고, 할인 기회도 여러 번 드렸는데 꼭 할인되지 않은 가격으로 구독하시겠답니다.
의미 있는 곳에 후원하기를 원하는 자녀들에게 굳이 복상을 추천한 후원독자도 계십니다. 그 후원금은 재정이 부족하던 연말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쓰였습니다.
한 번은 전세 사기를 당한 후원독자께 연락을 드려, 일이 수습될 때까지 후원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괜찮다”였습니다. 안 괜찮은 것 아는데요. 복상의 생존과 안녕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감당하는 그 마음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분들의 넘치는 마음씀에 복상이라는 매체에 실린 의미를 가늠하며 부담과 책임을 실감합니다. 한 분 한 분, 후원과 구독으로 복상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예전처럼 후원자들 명단을 지면에 싣고 싶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하여 생략합니다.
후원독자님들에 대한 복상의 보답은 좋은 콘텐츠를 전해드리는 일이겠지요. 올해 시무식에서는 후원교회와 후원독자들, 광고처를 위해 기도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초대형교회에 다니던 아버지는 새해가 되면 늘 최신 교인명부를 들고 기도원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셨는데요. 그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과잉이고 유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 그게 ‘기독교’ 잡지를 후원하는, 만드는 한 줌의 사람들이 누리는 주의 은총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