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호 사회선교 더하기]
선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 가능한가? 20대에 종종 들었던 표현 중 하나가 ‘박쥐 인간’이었다. 영어로는 ‘배트맨’이겠지만, 그런 뜻이 아니었다. 자기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인간,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늘 고민만 하는 인간, 양다리를 걸치는 인간이란 뜻에서 박쥐 인간이었고, 이를 전문용어로 ‘회색분자’라고 부른다. 회색분자를 영어로 ‘Fence Sitter’라고 한다. 직역하면 ‘울타리에 걸터앉아있는 사람’, 어느 편에 서지 못하고 중립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선악을 구별하는 일이 어려웠고, 선악에 분명한 선을 긋는 일을 난감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