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호 믿는 '페미'들의 직설]
“언제부터 페미니스트였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무슨 답변을 해야 할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언제부터 내가 페미니스트였다고 정확히 말할 수 있을까? 자라오면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인식했을 때 난 페미니스트였을까? 그 차별에 분노했을 때? 아니면 내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불렀을 때 나는 페미니스트가 된 걸까? 어쩌면 열심히 끓어오르다가 100℃가 되었을 때 기체가 되는 물과 비슷한 것 같다. 페미니즘은 내 안에 있어 왔고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