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최종편집 : 2019.8.15 목 09:08
기사검색
   
> 뉴스 > 삶과 영성 | 삶과 독서
       
고통은 '문제'인가, '미스터리'인가?
〔독자 서평〕 하나님 앞에서 고통을 묻다 / 라비 재커라이어스·빈스 비테일 지음 /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 펴냄
[0호] 2019년 01월 02일 (수) 17:34:40 최명철

 

정희 "우리도 아가씨 같은 20대가 있었어요. 이렇게 늙을 생각하니 끔찍하죠?"

지안 "저는 빨리 그 나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이 덜 힘들 거잖아요."

정희 "생각해보니 그렇다. 어려서도 인생이 안 힘들진 않았어."

-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에서

 

고통은 불현듯 우리 인생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른다.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건만, 고통은 스스로 문을 열고 인생이라는 집에 들어온다. 자기 마음대로 들어오는 불청객(고통)이 너무 싫어, 들어오는 입구를 막아본다. 돈이라는 장치, 사람, 권력, 종교라는 보완 장치로 최대한 문을 튼튼하게 걸어 잠가 본다. 하지만 고통은 늘 그렇듯이 초인종을 누르고 어느새 집 안으로 들어와 앉는다. 고통은 단지 나에게만 강제적인 불청객이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통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제적인’ 불청객이다.

누구도 고통을 초대한 적이 없고, 누구도 문을 열어준 적이 없건만 고통은 마치 제집인 양 문을 열고 들어온다. 왜, 초대도 하지 않았고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고통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와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일까? 누군가 “모든 신학의 문제는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귀결된다”고 했다.(김기현,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에서 재인용) 사람들이 말하듯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어느새 기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질문이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 토기장이 펴냄, 1만5천 원

어쩌면 하나님을 믿기에 질문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유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우리의 죄 때문이다. 둘째, 고통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다. 본 책은 후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고통은 죄로 인한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욥과 같이 단련시키기 위해 주어지는 고통이 있다. 고통을 당할 때, 자신의 죄를 찾게 되는 연약한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으로 든든하게 세우는 책이다. 단지 위로로서 끝나는 책에 지쳤다면, 시간이 지나도 고통에 대한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5장이다. 고통에 대한 타종교의 인식과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고통에 대한 인식, 원인 등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고통에 대한 더 다양하고 깊은 사상과 길을 가지고 있다. 이상하게도 5장을 읽으며 위로를 얻었고, 감사했다. 신기한 일이다. 다른 종교, 신들과는 달리 나의 하나님은 결코 나의 고통에서 눈을 돌리지 않으신다.

이처럼 좋은 책에도 아쉬운 점은 있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고통의 질문에 대한 답은 잘 설명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회와 공동체적 고통에 대한 언급이 부실하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단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하박국은 묻는다.

“왜 악인들로 인해 의인이 고통당해야 합니까?” 또한 벧후 2:7-8은 무법한 자로 의인이 고통을 받으며 불법을 보며 의인들의 마음이 상한다. 악인이 왕성하고 악인이 다스리는 세상에서의 의인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고통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문제로 인식한다. 미스터리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설명 가능하고,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은 ‘문제’라기보다 ‘미스터리’인 것 같다. 성경에서 비밀은 지금은 감추어져 있지만 때가 되면 밝히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고통은 비밀이다. 지금은 아무리 이해하려 애를 써도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고통의 목적을 밝히 드러내시는 때가 되면 고통이 왜 찾아왔는지 알게 되리라.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이리라. 우리에게는 고통을 이겨낼 산 소망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그 소망이 고통을 이기리라.

 

최명철

     관련기사
· 전혀 다른 느낌의 산상설교 강해· '뭣이 중헌지' 몰라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 고대 근동의 세계관으로 창세기를 읽는다는 것은…· 선교와 문화 인류학의 자리! 여기인가? 저기인가?
· 이념에 희생된 단어, '노동' 살리는 그리스도인 되기
ⓒ 복음과상황(http://www.gosc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복음과상황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오시는길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03785)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3길 15 산성빌딩 104호 | 전화 : 02-744-3010 | 팩스 : 02-744-3013
발행인 : 김병년 | 이사장 : 황병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년
Copyright 2008 복음과상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con@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