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호 비하인드 커버스토리]

   
▲ 이지행 독자(왼쪽)와 가족

“한국의 의료체계가 그립네요”
이지행, 라오스 독자

복상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과월호들을 구독하게 되면서 정기구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다행히 라오스로도 배송이 되기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라오스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한국만큼 보건이나 의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당국에서도 긴장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강남순 교수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았는데요. 미국, 독일, 영국, 한국 이렇게 4개국에 살아보셨는데, 의료 부분은 한국이 가장 좋았다고 하신 글이었습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한국의 저렴하고 접근 가능성이 높은 의료체계가 그립네요.

라오스에는 아직 확진자가 있다는 발표는 없지만, 사회주의 국가여서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은 파악이 어렵습니다. 정부의 검사 역량도 부족한 게 사실이고요. 

저는 월드비전이라는 NGO에서 일하고 있는데, 현재는 육아휴직(2년간) 중입니다. 오늘(3월 17일)부로 라오스 내 모든 어린이집이 약 5주간 휴원을 한다는 발표가 있었네요.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지라 5주를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합니다.ㅠㅠ

 

   
▲ 하나 독자(왼쪽)와 가족

“차별이 칭찬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 스페인 독자

저는 스페인 까탈루냐 지역에 사바델이라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는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지역은 굉장히 오래 묵은 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어요. 삼삼오오 광장에 모여 까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를 합니다. (독립운동의 표식 중 하나가 노란리본이어서 처음 봤을 땐 ‘스페인에서 세월호를?’ 하며 잠시 혼돈을 겪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일이 멈춘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한 까닭에 도시 전체가 조용해졌습니다. 사바델도 다른 지역처럼 축제가 많은 살가운 도시인데 지금은 정말 조용해요. 지금 이곳은 식료품 가게, 병원,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업시설, 공공시설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필품 구매와 개 산책(^^)을 제외한 외부 이동까지 제한합니다. 어기면 벌금이 있어요. 사재기도 한창입니다. 그럼에도 긴장 해소를 위한 격려 메시지들이 오갑니다. 이런 침묵의 시기에 서로를 격려하는 까셀로라소(cacerolazo, 냄비 두드리는 시위)와 비슷한 손뼉 치기 시간을 가져요. 저도 서로를 응원하는 손뼉을 치려고요.

스페인 사람들은 대다수 정겹고 따뜻해요. 그럼에도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인종 차별이 다소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빛나는 노력으로 차별이 칭찬으로 바뀌었어요. 스페인 언론과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호평을 계속합니다. 슈퍼에서 만난 현지인이 한국인에게 “너희 나라가 대응을 정말 잘하더라”라며 칭찬했다는 이야기도 직접 전해 듣고는 괜히 으쓱해졌어요.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몇 달 전,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를 고민하면서 복상을 추천받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성남 독자모임까지 연결되어 세 차례 함께했습니다. 그곳에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독자모임 멤버들께서 스페인에서도 읽으라고 해외 구독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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