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호 오수경의 편애하는 리뷰]
가족은 나에 관해 모르는 게 많다. 나도 가족을 잘 모른다. 사실 ‘가족’ 사이에 뭘 더 알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서로 잘 안다고 착각하면서 무심하게 방치하거나 무례하게 침범하는 게 ‘가족’이니까. 누군가는 가족의 사랑을 표현할 때 ‘찐한’이라고 표현하지만, 나에게 가족은 ‘찐득찐득한’ 상태에 가깝다. 사랑하지만, 사랑 외의 복잡한 감정이 들러붙은 상태랄까. 그래서일까.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둘째 딸 은희의 독백이 반가웠다. “가족인데, 우리는 가족인데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가족에 관해 쿨한 고백을 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