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호 새로 쓰는 나눔 윤리학]

빈곤 마케팅의 근저에 깔린 수치심
빈곤 포르노그래피’(poverty pornography)는 가난이나 재난, 질병과 장애 등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상황을 일방적으로 편집하거나 여과 없이 전시해온 구호·자선단체들의 자극적인 빈곤 마케팅을 비판하는 신조어이다. 기본적으로 기부자들의 동정심이나 수치심에 의지하여 지갑을 더 많이, 더 자주 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구호와 자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이 근본적으로 훼손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하고 무능력한 인간, 불쌍한인간으로 낙인찍힌다.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 도움으로 인해 마음과 영혼에 깊은 상처를 부지불식간에 새기게 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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