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호 커버스토리]
한 달 전에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덩달아 나는 한 살 더 먹었다. 참 덤덤하게 기꺼이 한 살을 섭취했다. 이제 몇 살이 된 건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제처럼, 그제처럼 또 그끄제처럼 자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일상을 시작했다. 부모님께 새해 인사를 드린 것과 1월 1일이 휴일이라 평소보다 TV를 많이 본 것을 빼면 다른 날들과 다를 것이 전혀 없는 싱거운 새해맞이였다. 올해 할 일을 하나씩 짚어보고, 몇 월까지 어떤 원고를 끝내야 하는지, 언제 어떤 원고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책과 분야를 섭렵해야 하는지 대략 계획을 세웠다. 내가 몇 살이 되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