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의 욥기 득강 제 17 강] 욥 30~31

염량세태
오늘은 욥의 쓸쓸한 회상 마지막 대목을 읽어볼 차례입니다. 돌아봄은 언제나 비감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느닷없이, 압도적으로 닥쳐오는 불행은 삶의 무상함을 돋을새김으로 각인시킵니다. 복된 인생의 표상처럼 여겨지던 자식, 부, 명예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욥은 싸늘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인심에 또다시 절망합니다. 그를 그렇게도 부러워하고 존경하고 따르던 이들이 이제는 대놓고 조롱합니다. 염량세태(炎凉世態)라는 말이 있지요? 권세가 있을 때는 아부하지만, 몰락하면 냉대하는 세상인심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러러 보던 이의 몰락에 직면할 때 사람들은 아뜩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좀 미묘한 다른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내가 누리지 못하는 걸 누리고 사는 이에 대한 선망이 질시를 넘어 적대감으로 화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욥은 그런 세태에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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