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호 에디터가 고른 책]

   
▲ 《초기 그리스도인의 육성》에버하르트 아놀드 지음 / 황의무 옮김
대장간 펴냄 / 20,000원


예수를 따라 살았던 첫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진리를 위해 생명을 내던지고, 자신의 소유를 가난한 이웃과 기꺼이 나누며, 깊고 친밀한 공동체를 이루어 사회적 약자를 먹이고 돌보았다. 그렇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늘 신앙의 귀감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삶이 담긴 말들을 선별하여 엮은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어록”을 넘어 “주체할 수 없는 열정과 흔들리지 않는 헌신으로 불타올랐던 자들의 신앙 및 그들의 삶을 반영”한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세운 에버하르트 아놀드가 오리겐, 터툴리안, 폴리캅, 이그나티우스 등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타키투스 같은 동시대 이교도들까지 아울렀다. 일종의 앤솔러지(anthology, 선집)여서 한 번에 읽기보단 날마다 조금씩 마음 가는 주제를 찾아 원하는 만큼 ‘듣기’(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들은 우리가 사회적 지위나 외모, 빈부, 교육 수준, 남녀노소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 대해 인육을 먹고 변태적 성행위를 한다는 거짓말을 꾸며내어 고발합니다.”(타티안, 96쪽)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견지하고 두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여러분 앞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의 삶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믿음은 시작이고 끝은 사랑입니다. 하나님께는 믿음과 사랑이 하나로 결합됩니다. 다른 미덕은 모두 이 두 가지로부터 흘러나옵니다. 믿음을 고백하는 자는 죄를 범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자는 미워하지 않습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고 고백하는 자는 행위를 보면 압니다. (이그나티우스, 202쪽)

“우리 가운데 부유한 자는 가난한 자를 섬깁니다. … 부유한 자는 가난한 자를 위해 원하는 만큼 자발적으로 기부합니다. 이렇게 모인 것은 감독에게 맡깁니다. 감독은 고아와 과부, 질병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받는 자, 옥에 갇힌 자 및 잠시 그들 곁에 머무르고 있는 여행객을 위해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그는 그 성읍의 모든 필요한 자를 부양합니다.”(순교자 저스틴, 232-233쪽)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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