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호 잠깐 독서]
‘시험’과 ‘지혜’로 풀어낸 야고보서 강해
시험을 만나거든
교리와 실천, 교회 안과 밖, 신앙과 삶의 균형을 갖게 만드는 성경인 야고보서를 ‘시험’과 ‘지혜’라는 핵심 주제로 풀어나간다. 장별로 주요 어휘와 핵심 개념, 중요 구절을 원문 중심으로 해석해가는 강해서.
야고보의 공동체가 직면한 광야 현실에서 성령과 지혜의 역할은 더욱 중요했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 사이의 상관관계가 보여 주는 함의이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시며 지혜의 영이시다. 시험을 이기게 하는 영이시다. 의의 열매, 화평의 열매는 분명 야고보서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두 가지 시험인 ‘혀’의 사용과 ‘부’에 대한 태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위로부터 난 지혜의 사람은 독한 시기와 다툼으로 자랑하거나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말하고 성령을 따라 말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차별하지 않고 긍휼의 마음으로 대할 것이다. 그런 지혜의 삶을 통해 성령이 그 공동체 안에 의와 화평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265쪽)
교회사를 관통하는 낯선 전통, 공의회
공의회 역사를 걷다
중세 교회사에 관한 탁월한 글쓰기로 기독교인, 인문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저자가 공의회를 조망한다. 공의회가 기독교 사상과 교리를 수립해가는 과정임과 동시에 격동하는 유럽 사회가 마주한 시대의 부름임을 보여주면서, 역사의 흐름을 통해 교회가 진정으로 붙들어야 할 가치를 성찰한다.
이렇듯 오랜 기간 동안 종교 권력과 세속 권력 사이에 갈등을 빚어 온 서임권 논쟁의 성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세속 권력이 교회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관점이 타당할까? 그보다는 오히려 교회의 세속적 역할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교회가 정치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 논쟁은 중세 내내 이어졌고, 종교개혁기까지 연장된 교권과 속권 사이의 긴 싸움의 서막이었다. 교황이 꿈꾼 ‘교회에 충성하는 국가’와 세속 군주들이 꿈꾼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의 충돌, 이는 종교개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이기도 하다. (60쪽)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한 어느 평신도의 고언
욕 하는 기독교, 욕 먹는 기독교
평신도 변호사인 저자가 한국교회의 위기와 회생방안을 연구하고 제시한 책으로 개정증보판이다. 2000년 이후 욕먹는 대상, 심판받는 대상이었으며, 최근 들어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 된 한국 기독교를 진단한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기독교를 희망하는 저자의 애정 어린 외침이 담겨 있다.
소극적인 평신도들의 ‘구경하는 기독교’야말로 욕먹는 목사님들과 욕먹는 장로님의 문제 이상으로 욕먹는 기독교가 발생되고 유지되는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라!’는 것이 세월호의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이제는 평신도들도 ‘가만히 있는’ 신앙의 구경꾼 위치를 벗어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교회도 평신도들을 신앙의 구경꾼 자리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개별교회가 이일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교회 전체(universal church)’가 교회 건물의 울타리를 넘어서 이 일을 함께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88쪽)
천재 화가들의 그림이 말을 건넨다
명화들이 말해주는 그림 속 성경 이야기
세계적인 천재 화가들이 남긴 명화를 통해 성경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5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매주 설교하는 목사인 저자는 성경의 이야기를 붓으로 그려낸 그림들을 말과 글로 성경을 풀어내는 설교에 빗댄다. 지오토, 레오나르도, 뒤러,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렘브란트, 밀레, 고흐의 그림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아담의 창조는, 옛날 창조의 한 시점에 끝나버린 사건이 아닙니다. 미켈란젤로는 하나님의 간절한 손가락과 아담의 늘어진 손가락이 아직 닿지 않게 그려 보임으로 하나님의 창조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고, 하나님은 여전히 지금 여기 먼지처럼 비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시 창조하려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아셨고 일상에 묻혀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심으로 제자로 창조하셨습니다. (16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