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호 비하인드 커버스토리]
푸도폴리
빨간소금 펴냄 / 2020년
먹거리 관련 감시단체에서 정부·기업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해 온 저자가 쓴 ‘먹거리 보고서’. 소수 대기업의 식량 생산체제 독점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치권력을 비판하며 음식들 뒤에 숨겨진 사실들을 밝힌다. 역사와 현장은 물론 통계와 정보들을 촘촘히 엮어 먹거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
책세상 펴냄 / 2017년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통찰로 더욱 주목받는 세계적 사상가의 ‘푸드 민주주의’에 관한 책. 전쟁과 생태 폭력, 기업의 탐욕에 기반하여 고도화하는 산업농 기술과 달리,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관한 지식이 위축되고 있음을 우려한다.(현 산업농에 관한 짤막한 역사가 궁금하다면 《전쟁과 농업》을 권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농업 패러다임과 권력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에코페미니즘적 대안을 제시한다.
정치적인 식탁
동녘 펴냄 / 2019년
예술사회학 연구자가 쓴, 인간의 ‘먹기’와 ‘식탁’을 고찰하는 칼럼집. 음식이 등장하는 예술·문화 콘텐츠 및 사회현상 이면에 숨겨진 권력 문제를 젠더·노동·계급·생태·장애·인종 등의 관점에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따뜻하게 드러낸다.
헝거
사이행성 펴냄 / 2018년
《나쁜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저자가 쓴 자전적 에세이. 어린 시절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이후 식이장애를 겪게 된 그녀는 190cm에 261kg까지 살이 찐다. 살이 찔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조금이라도 살이 빠지면 남성에게 공격당할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한다.(이에 대한 학술적 읽기로 《음식과 몸의 인류학》을 권한다.) 성폭력, 초고도비만 여성이 겪는 일상, 사회적 시선, 젠더 정체성, 모순적 감정과 회복을 향한 첫걸음을 담은 책.
바하밥집
죠이북스 펴냄 / 2017년
소외된 도시 빈민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며 시혜가 아닌 인격적 관계로 공동체를 이루는 바하밥집의 이야기. 바하밥집이 세워지게 된 과정과 고난의 여정, 도시빈민들의 생존과 치유를 위한 주거시설 지원 및 다양한 활동들을 담아낸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씨름해야 할 사랑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정리 김다혜 기자 daaekim@gosc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