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호 쪽방 동네 이야기]

죽으려는 그 용기로
지난 2월부터 수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시던 71년생 김씨가 최근 2주 동안 소식이 없었다. 나도 그동안 너무 신경을 쓰느라 심신이 지쳐 “하나님, 좀 도와주이소. 저도 힘듭니다. 알아서 하이소. 잘 아시죠?” 하며 마음으로만 애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이틀 전 응급실에서 김◯◯ 씨 내원하신 분 맞으시죠? 김◯◯ 씨가 자살을 시도한 것 같아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화상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병원으로 좀 와주시겠어요?”

다른 일정을 정리한 후 다음 날, 병원을 방문하니 응급실 입구, 김씨가 수척한 얼굴로 누워 있다. 사흘 동안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다. 그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면서, 수소문으로 처음 만난 두 명의 남성과 함께 모 여관에서 창문에 테이프를 바르고 번개탄을 피워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다행히(?) 그중 한 명이 문을 열고 탈출하게 되었고, 본인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누가 신고를 해준 것 같다고 한다.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