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호 커버스토리]
필자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그 대안을 연구하고 실험해왔다. 이 글을 통해 지금까지 저술 하고 임상을 거쳐 펴낸 자료를 부족하나마 소개한다. 지난 20여 년간 모은 자료들은 펴낸 책들에 일부 포함돼 있으며, 그 외는 www.hyoung.org에 모아 놓았으므로 참고할 수 있다. (―이하 필자 주)
‘둑이 터진’ 2000년, ‘분수령에 선’ 2020년
2004년 2월, 〈복음과상황〉에 “둑이 터진 상황입니다!―교회에 던지는 호소”라는 글을 게재한 적 있다.1 20년 전, 한국교회가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느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오래된 것이었다. 태생적 한계부터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누적된 문제까지 복합적이었다. 그 심각성을 한 인문학 계간지가 2000년도에 심각하게 다루었고,2 이후 한국 사회에 공론화가 되면서 주간지, 일간지, 지상파 텔레비전까지 나서서 너나없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둑이 터진 상황, 막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국면으로 한국교회는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조차 못 했고, 회개 집회와 개혁적 구호만 난무한 채 지속적인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은 이제 뉴스거리에도 속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가 내포한 문제를 거의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2020년에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위기는 늘 가짜와 진짜를 구분한다. 어떤 것은 위기가 다가올수록 빛나고, 어떤 것은 무너진다. 전 세계적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빛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걱정거리이자 골칫거리로 뉴스를 비롯해 세간에 계속 부정적으로 회자되었다.
기독교는 외적 평가에 연연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일반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일축할 수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 이후 개신교의 내적 위기는 극대화되었다. 한국교회에서는 주일예배가 신앙생활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데, 그 예배가 취소되면서 교회와 교인들이 흔들리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0년 10월에 발표한 자료3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신앙생활은 아래 표와 같이 달라졌다.
필자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그 대안을 연구하고 실험해왔다. 이 글을 통해 지금까지 저술 하고 임상을 거쳐 펴낸 자료를 부족하나마 소개한다. 지난 20여 년간 모은 자료들은 펴낸 책들에 일부 포함돼 있으며, 그 외는 www.hyoung.org에 모아 놓았으므로 참고할 수 있다. (―이하 필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