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호 커버스토리]
누군가 말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 번은 비극으로, 그다음은 희극으로 말이다. 이 표현은 칼 마르크스(1818-1883)가 프랑스 제2공화정의 몰락 과정을 지켜보면서 쓴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이라는 책을 통해 알려졌다. 우리에게 생소한 루이 보나파르트는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나폴레옹의 조카다.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파르트가 삼촌과 같이 쿠데타를 통해 공화정을 뒤엎고 집권 후 황제가 된 걸 하나의 코미디에 비유하였다. 마르크스에게 루이 보나파르트는 나폴레옹을 반복함으로써 광대가 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