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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끝자락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공동체의 미래, 비전, 희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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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8호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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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은 뿌리 깊은 유교문화가 만들어낸 허위임에 틀림없다. 형은 형대로 아우는 아우대로 그 문화에 눌려 어느새 그 자리에 서게 되는 듯하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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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7호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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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떤 선교사 부부가 카페 잇다를 찾아왔다. 캄보디아에서 의료선교를 하는 이들이었는데 최근 그들과 협력하게 된 고엘 공동체라는 흥미로운 단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나를 찾아왔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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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6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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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잇다에 휴가 안내문을 붙여놓고 여름휴갓길에 올랐다. 장소는 경북 봉화, 목표는 활력충전, 기간은 2박 3일. 좀 짧긴 하지만, 휴가 직후 교회 동생 경호의 결혼식에 모두 참석해야 했으므로 그 정도만 충전하기로 하였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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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5호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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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으로 갑시다.” 교회 회의에서 벌써 두 번째 나온 말이다. 지난 2015년 세월호 사건 1주기 때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형제들이 광화문을 방문했고 그들이 다녀온 후 몸된교회의 사무처리회(침례교회의 공식회의)에서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안건이 상정되었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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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4호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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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마다 아내에게 했던 말이다. 강원도를 여행할 때 지났던 10km가 넘는 터널이 떠올랐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중간쯤에서 잠시나마 ‘이 터널의 끝이 정말 있기나 한 것일까?’ 의심한 적이 있었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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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3호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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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삶을 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을 교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곳에서 실현하는 일 또한 그렇다. 삶의 방향은 알겠는데, 다른 길은 없을까 생각하여 자꾸만 여기저기 뒤적거리게 된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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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2호 (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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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전 11시, 한적했던 ‘카페 잇다’ 앞 2차선 도로 갓길엔 서른 대 가량의 차들이 일제히 늘어선다. 지나가는 이들이 보노라면 카페가 인산인해를 이루어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카페 옆 커뮤니티 센터에서 몸된교회 주일예배가 있어서다.(이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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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1호 (2018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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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차분하게 내려앉은 카페 한 켠, 다섯 명의 목회위원회에 둘러싸인 그녀는 연신 마른 입술을 가다듬으며 본인의 신앙과 이전에 다니던 교회를 나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상견례장의 신부인 듯, 검찰조사를 받는 피의자인 듯 묘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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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30호 (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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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공동체 실험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 가지 공간 가운데 먼저는 공동주거공간 실험이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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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329호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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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봄학기, 신대원에서 교회사 수업을 감명 깊게 듣고 나오는 길에 교수님과 좀 더 대화를 하고 싶은 욕심에 몇몇 학생이 교수님께 말을 걸었다. 교수님은 학생들의 열의에 기꺼이 응해 주시며 “우리 커피나 한 잔 하죠” 하셨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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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8호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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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으로 옷깃을 여미던 지난 12월 12일은 ‘올인 멤버’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날이다. 1년여간 끌어왔던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끝내고 네 가정 모두 이주를 완료한 날이기 때문이다. 집을 짓고 나면 10년은 늙는다는 어르신들 말씀처럼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도 노화가 가속된 느낌이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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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8호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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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오는 김장 한파“올 해는 김장 안합니까?”라고 밭에서 걸려온 전화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래 해야지. 100포기 좀 챙겨줘”한다. 늘 그랬으니까 올해도 그 만큼이면 될 것이다. 해마다 배추밭에서 전화가 걸려 온 후에야 바쁜 일상 중에도 김장은 해야겠다 싶어 김장철 끝자락에 일정을 잡는다. 올해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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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327호 (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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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을 통한 만족감은 두꺼운 코코넛 껍질을 손톱으로 뜯어내 맛보는 단물과 같은 것이다. 하기 싫은 수많은 일들을 해내고 나서야 기뻐할 만한 일들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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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5호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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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열세 해 동안 사역자로 살았던 한국기독학생회(IMF)를 떠났다. 1999년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역은 많은 아쉬움과 한계를 드러냈지만 대체로 즐겁고 감격적이었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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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4호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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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을 먹고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시청했다. TV 시청 제약을 많이 받는 아이들이라 이 시간은 모두에게 만족감이 크다. 애니메이션 내용은 학교에서 일어난 왕따와 이를 극복해가는 친구들의 노력이 담긴 가슴 뭉클한 성장 영화였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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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3호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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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안을 만들려고 공동체를 시작하지 않았다. 어떤 성과를 통해 유명세를 탈 생각 같은 건 꿈에도 없다. 지금의 집필도 부담스럽고 민망할 따름이다. 다만 우리의 기록은 나실인의 공개적인 서원과 같은 것이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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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2호 (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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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TV를 시청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셋인데, 대충 눈에 들어오는 애들만 대여섯 명이다.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옆머리로 인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TV가 귀하던 시절 부잣집 대청마루에 모여 함께 시청하던 풍경이 그려진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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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1호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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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누웠는데 어둠 속에서 아내의 이런저런 푸념이 흘러나온다. 옆집 자매와 점심 식사를 함께했는데, 마음이 상한 모양이었다. 음식이 넘쳤으면 좋았겠지만 모자라서 생긴 문제였다. 살림살이에 익숙지 않은 새내기 주부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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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20호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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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단골 가게 아주머니께서 아이들을 보며 섭섭해서 또 한 말씀하신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으셨던 말씀을 보태신다.(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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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반디마을’ 올인 멤버, 몸된교회 전도사
319호 (2017년 0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