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집짓기 / 홍새라 지음 / 휴 펴냄 / 18,000원

한국의 첫 주택소비자협동조합(하우징쿱) 1호 주택인 은평구 ‘구름정원 사람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여덟 가구가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이고, 집을 짓기까지 1년여의 시간을 입주자가 직접 기록했다. 조합원들이 긴 시간 서로 생각을 조율해가며 집 이름 짓는 과정부터 녹록치 않았다.

토지선정부터 입주신청, 법리문제, 설계와 수정, 공동체 운영 등을 둘러싼 실질적인 어려움과 ‘관계’ 이야기까지, 그 진한 우여곡절이 솔직하게 담겼다.

“오래지 않아 N가구도 그만두기로 했다. 애가 외고에 합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사이에 Q가구가 새로 합류했고 결국은 또 다섯 가구만 남았다. 3분의 2도 안 되는 집이 남았으니 모여서 무엇을 결정할 수도 없고 땅을 살 수도 없었다. … 이만 저만 실망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 절차를 밟은 사람들만 모였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49쪽)

40대 입주자인 저자가 집필 기간 가구 조합원들을 취재했고, 결국 독자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을 품고서, “이 책이 협동조합으로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 꼭 협동조합이 아니어도 여럿이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 집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 집이 무엇인가 묻는 이들, 집이라는 공간에서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썼다.

부록으로 실린 각 집의 사진과 특징 설명, 실내 도면, 그리고 구름정원 주택이 지어지기까지의 사업을 관리한 기노채 하우징쿱주택조합 이사장이 답하는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Q&A’도 실속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