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최종편집 : 2019.12.7 토 14:07
기사검색
   
> 뉴스 > 독자의 소리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49호 그들이 사는 세상] 5년째 복상지기로 활동중인 류기인 창원지법 부장판사 인터뷰
[349호] 2019년 11월 29일 (금) 11:31:16 정민호 pushingho@goscon.co.kr
   
▲ 복음과상황 김해창원 독자모임을 진행하는 류기인 지기.ⓒ복음과상황 정민호

지난 10월 말 본지 사무실로 한 독자가 방문했다. ‘장애인사법지원 연구반’ 회의 참석 차 대법원 가는 길에 짬을 냈다는 그는 복음과상황 김해창원 독자모임을 진행하는 류기인 지기였다. ‘지기’는 지키는 이(guardian)를 뜻하는 우리말로, ‘복상지기’는 각 지역의 구독자 가운데 복음과상황을 지인이나 교회 지체들과 함께 읽고 나누는 지역별 독자모임 섬김이로 자원한 이들이다. 류기인 지기는 올해 초 경남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공정하고 품위있게 재판한 우수법관’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기회다 싶어 막무가내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11월호 발송 업무를 체험(?)할 기회까지 드렸다.

―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은 전혀 예상 못하고 오셨을 텐데요.
괜찮습니다. 복음과상황(이하 ‘복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요.(웃음)

― 복상지기로 참여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한 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복상 지면에 지역 독자모임을 자발적으로 할 사람을 찾는다는 공지가 올라왔었어요. 지역마다 풀뿌리 모임 같은 독자모임이 없어서 혹시 할 사람이 있으면 자원 또는 추천해달라는 공지였어요. 복상지기가 되면 모임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매달 5권씩 더 받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제가 살던 지역인 김해·창원에는 지원하신 분이 없길래 “저 같은 사람도 복상지기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지요. 환영한다고 답이 왔고 자연스럽게 복상지기가 되었습니다.

― 5년동안 독자모임을 해오셨네요. 복상지기 활동은 어떠셨어요?
일단 처음엔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중간중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웃음) 독자모임으로 모이게 되면 복상을 책꽂이에만 꽂아둘 수도 없고 함께 둘러앉아 얘기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다른 참여자들은 사정이 생기면 못 오시기도 하는데 저는 복상지기를 하는 입장이라 빠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 부담이 있어서 부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꼭 신규 독자분들이 나타나시는 거예요. “이런 지역 모임이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참여했어야 했는데…” 하시면서요. 1년에 한두 명은 꼭 나타나요. 모임이 계속 이어지는 거죠.

― 복상을 읽지 않고 오는 경우는 모임에 참여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독자모임은 학술적인 모임이 아니고 복상의 정기독자라는 아주 느슨한 연대로 모이는 모임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잡지를 읽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지만, 모임에 오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유익이 있죠. 안 읽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거나 질문만 하셔도 된다고, 또는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관계없다고 얘기합니다. 일단 모임에 오시면 ‘이번 호는 이렇게 읽어야겠다’는 일종의 예습 효과를 얻어 가실 수도 있고요.

   
▲ (사진: 류기인 제공)

― 복상의 주 독자층은 어떤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김해·창원 모임은 주로 40대 이상이 많아요.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복상이 시작할 때부터 구독했던 사람들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이 되었기 때문에 그 연령층이 많이 형성되었을 것 같고요. 30대 전후 세대에게는 알려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홍보가 많이 되고 이런 잡지가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다면 20대, 30대 독자층도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 혹시 복상을 보시면서 ‘이건 우리 얘기구나’ 아니면 ‘아무개 집사님이 읽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잡지의 내용이 어떤 독자에게는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령대와 계층을 망라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10월호 ‘90년생이 (안) 온다’라는 기획의 인터뷰는 확실히 90년생을 이해하려는 기성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기사였던 것 같아요. 물론, 거꾸로 기성세대가 젊은 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루는 기사가 나오면 20-30대가 재밌게 볼 수도 있겠죠. 그 외에도 예전에 페미니즘과 관련한 기사들은 40대 이상의 독자들은 조금 부담스러워하고 20-30대는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을 것 같아요.

   
▲ 복음과상황 사무실에서 발송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류기인 지기 ⓒ복음과상황 옥명호

― 페미니즘 관련 내용은 독자모임에서 반응이 어땠었나요?
저희 모임에 오시는 독자분 중에는 60대 목사님도 계십니다. 그분은 “내가 젊었을 때보다는 지금이 조금 더 진보적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아무래도 페미니즘을 굉장히 낯설어하시죠. 저 같은 50대 초반의 독자도 호흡을 같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도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지역별 복상 독자모임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변화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복상은 현재도 매우 많은 시도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항상 뭔가 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유튜브 시대에 종이 잡지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히 있겠지요. 그러나 독자가 10만, 20만 늘어나는 것이 잡지의 목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 정도의 독자층이 확보된다면 본질을 놓치지 않고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지역 모임이 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독자모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너무 딱딱하게 생각을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가능한 한 친해지려고 부지런히 함께 식사를 하고요. 성탄절에는 멤버들끼리 선물 교환도 합니다. 모이는 사람들끼리 친밀해지면 생각이나 입장의 차이가 있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 ⓒ복음과상황 정민호

― 혹시 그동안 독자모임을 하시면서 복상을 만드는 저희에게 나누고 싶으셨던 얘기가 있는지요.
지금까지 한 것처럼 어떤 상황과 어려움이 있더라도(예를 들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예장합동 교단의 복음주의 6개 단체 연구 결정 같은) 그런 것에 주눅 들지 않고 활동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대대적으로 늘지 않더라도 힘을 내서 꾸준하게 갔으면 좋겠고요. 복음과상황이라는 이 잡지가 적어도 10년, 20년 꾸준히 볼 수 있는, 늘 권할 수 있는 그런 잡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진행 정민호 기자 pushingho@goscon.co.kr

 

     관련기사
· 예기치 않은 인터뷰, 복학 앞둔 20대를 만나다· 꽃 많은 마을의 한 남자
· “‘보험왕’은 아니지만, 매력 있는 일이에요!”· “아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죠”
· “대통령 만나 세월호 잊지 말아달라 당부했어요”· ‘우리 모두의 죄’를 마주보다
· '해석 공동체'를 꿈꾸는 영화제가 온다· 바깥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과제들
· 20대가 말하는 ‘복음’과 ‘상황’, 김해·창원 청년 독자모임·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정민호의 다른기사 보기  
ⓒ 복음과상황(http://www.gosc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복음과상황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안내 오시는길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03785)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3길 15 산성빌딩 104호 | 전화 : 02-744-3010 | 팩스 : 02-744-3013
발행인 : 김병년 | 이사장 : 황병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년
Copyright 2008 복음과상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con@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