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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배의 경쟁 상대는 누구인가?요즘 나는 하루에도 두세 번씩 유튜브로 유명 교회의 예배 영상을 본다. 사실 본다기보다는 틀어 놓고 업무 BGM(배경음악)으로 깔아 놓는다.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요즘 영어권에서 제일 사랑받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베델교회도, 한때 최고였던 힐송도, 미국 성공회의 중심인 워싱턴 대성당도, 세계 어디를 가든 수만 명의 인파를 모으는 교황청도 자신들의 예배를 유튜브로 중계한다. 예배를 정교하게 기획하고, 잘 믹싱된 음향을 뽐내고, 다양한 앵글에 카메라를 배치해서 시청자가 현장에서보다 더 박진감을 느끼
독서일기
여정훈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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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의 관심: 에스콘디도 신학칼빈신학교에서 도덕신학을 가르치는 칼빈 P. 반 레켄은 “세상 속 그리스도인: 나그네인가, 정착민인가?”라는 글에서 미국에 정착한 화란 개혁교회 성도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한다. 처음에는 소수의 이민자가 ‘나그네’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착민’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이 세상이 모두 자기 것인 양 지나치게 주인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반 레켄이 분석한 대상은 흥미롭게도 화란 개혁교회의 찬송가인데, 우리나라식으로 하자면 처음에 그들은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연재모음
최경환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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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서 국가로사랑하는 아들아,네 편지 잘 받았다. “아빠 편지를 읽고,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아빠를 행복하게 했고, 그건 너를 향한 아빠의 마음이기도 하단다.홉스의 《리바이어던》에만 집중하지 않고, 아빠가 쓴 ‘하박국서에 나타난 폭력 이해’를 상호 대조했더구나. 《독서의 기술》에서 모티머 애들러는 한 권을 분석적으로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권을 함께 읽으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 최고의 독서라고 했지. 그런 점에서 깊게 파면서 단단한 내공을, 넓게 파면서 유연한 내공을 연마하고 있구나
연재모음
김기현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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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와 음식법, 유대인의 표식미국 유학 시절 위스콘신주 케노샤라는 도시의 한인 교회에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일했다. 당시 교회에는 한국에서 온 1세대 이민자들과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2세대들이 섞여 있었다.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받은 한인들은 언어도 영어가 편하고 법적으로도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백인이나 흑인들과 지내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그런데 이들 한인 2세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써야 하는 언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이 주를 이루는 한인 교회에 다니거나 그들 스스로 한인 2세들을 위한 교회를 설립해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연재모음
한수현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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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는 1978년 3월에 시작됐다. 고 옥한흠 목사와 9명의 성도들이 서울 강남의 가난한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를 개척했다. 처음 이름은 강남은평교회였는데 1981년 9월부터 띄어쓰기 없이 ‘사랑의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에 집중했는데 이것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의도치 않게 교회가 커졌다. 어쩔 수 없이 1983년 7월부터 교회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교회 건물을 짓는다고 하니까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사랑의교회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예배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마당으로 만들어 개방
연재모음
박제민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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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차별·불평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가짜 평화’를 끝내고 개신교가 평화와 사랑의 중심이 되는 ‘진짜 평화’를 실현하겠습니다.”〈나는 꼼수다〉 멤버로 익숙한 김용민 PD가 개신교의 불의한 정치 개입을 막겠다며 지난 3월 10일 벙커1교회 교우들과 함께 사단법인 평화나무의 깃발을 꽂았다.평화나무 설립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에서 개신교가 잘한 일도 많지만 숨기고 싶은 흑역사도 적지 않다는 점을 교훈 삼아 이뤄졌다. 교회가 예수의 정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며 사회에 누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물론, 개인의 힘으로는
무브먼트 투게더
권지연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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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파 성서한국’의 시작?“공룡 NGO ‘성서한국’은 기독교 종북좌파의 아지트인가?”“법원은 왜 ‘성서한국은 교회를 무너뜨리는 종북’이라는 발언을 무죄라고 판단했을까?”“‘성서한국’을 향한 고발장: 성서한국은 강도의 이웃인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인가?”포털사이트에서 ‘성서한국’을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들이다. 성서한국 연관검색어로 ‘종북좌파’가 뜨는 지경이다.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성서한국을 종북좌파로 색칠하는 걸까? 이른바 ‘종북좌파 성서한국’의 역사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브먼트 투게더
임왕성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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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비즈니스에서 국제질서로, ‘흔들기’의 진화국가를 잘 ‘경영’할 사람을 갈망하던 한국인들에게 나타난 것은 국가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샐러리맨의 신화’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그때부터 우리
연재모음
윤환철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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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과 죽임이 가득한 일상에서요즘엔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읽기가 두렵다. 외롭게 혼자 죽은 사연은 차고도 넘치고 동반자살 기사도 한두 꼭지는 실려 있다. 그중 부쩍 늘어난 기사가 생면부지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서로 고통을 나누다가 오프라인으로 함께 만나 동반자살을 했다는 소식이다.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젊은이들이 서로 연대한 것이 죽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일찍이 에밀 뒤르켕(Emile Durkheim)은 전통 사회의 안전망이 빠르게 붕괴하던, 아직 근현대 사회의 법적 보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19세기 프랑스
커버스토리
백소영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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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 복된 삶은 가장 연약한 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에서 비롯된다. 이웃 사랑, 남을 대접하는 사랑은 우리 곁의 연약한 이웃을 돌아보는 삶으로 구체화된다.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의 삶이 그대로 끝나지 않고 죄에 대해서나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나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공동체가 구약과 신약이 일관되게 증언하는 복음의 구현이다. (김근주)
커버스토리
김근주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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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에서 복음을 ‘묻다’“여러분의 청중이 하나님 나라에 관한 메시지를 들었는데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메시지를 오해했든지 아니면 당신이 제대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급진적인 메시지를 듣고도 삶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유진 피터슨이 한 말이다. 루터가 성경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있는 내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이 세계가 미친 것일까?”라고 중얼거렸듯이, 결국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썼다. 독일어 문맹률이 95%에 이르던 시기, 라틴어 식자율 1%에 불과한 시기에,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커버스토리
박대영
345호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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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변질, 이전과 이후 사회를 포용하고 물질을 통용했지만, 물질주의는 멀리했던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을 설명하는 책. 4부에서는 기독교의 핵심이 변질되기 시작하는 ‘기독교국가체제’(Chritendom)를 다루면서, 교회가 국가권력과 결탁하기 시작하면서 변질되었음을 강조한다.권력을 누리며 기득권 층의 종교로 자리잡은 기독교가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는 기독교국가체제 이후(post-Christendom)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 있는 교회가 기독교국가체제가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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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신약과 구약, 신약의 복음서, 그리고 예수와 바울의 관계를 ‘연속성’으로 이해하려는 저자의 해석학적 시각이 담겼다. 저자의 다른 글들에 비해 대범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그동안 저자의 책들이 어렵게 다가왔었다면, 이 책을 머릿돌 삼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_______책 제목과 잘 어울리는 기도문들로 가득 채워졌다. ‘날씨를 보면서 드리는 기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 드리는 기도’ ‘통장을 정리하면서 드리는 기도’ ‘페이스북을 하면서 드리는 기도’ 등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듯 촘
새 책 나들이
복음과상황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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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종로로 이전한 후 걷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전 사무실이 있는 신촌으로 출근할 때는 평균 1,000보 정도면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종로로 출근하게 되면서부터는 3배 정도는 더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다. 게다가 신촌에서는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바쁜 날이면 하루에 3,000보가 채 안 되는 걸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한낮 날씨가 어땠는지 알지도 못한 상태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종로에서는 점심을 바깥에서 해결해야 해서 일단, 걸어야 한다. 맛집을 찾느라, 밥을 먹고 나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 때론 날씨가 너
독서일기
오수경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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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의 아미시 공동체에 사는 레이첼(켈리 맥길리스)은 남편과 막 사별을 했습니다. 상심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레이첼은 아들 사무엘(루카스 하스)과 함께 볼티모어의 친척집으로 여행을 떠나는데요. 환승역인 필라델피아에서 사무엘이 끔찍한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희생자는 형사였어요. 희생자의 동료인 존 북(해리슨 포드)이 이 사건의 수사를 맡았습니다. 사무엘은 뜻밖에도 마약반 형사 맥피(대니 글로버)를 용의자로 주목했어요. 존은 곧 이 사건이 압수 보관중이던 마약이 대량 분실된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간파합니다. 최고위간
연재모음
최은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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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인터넷 채팅방에 아무나 들어오기를 현주 씨는 종일 기다렸다. 가족의 이름에 초록불이 들어오는 순간이 그날 처음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에 와서 첫 1년 동안 한글을 처음 배우는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생활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로웠다. 인터넷 채팅방에 들어가서 베트남 가족을 기다렸다. 가족 이름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바로 접속하기 위해 현주 씨 아이디는 항상 로그인 상태였다.#02현주 씨의 베트남 이름은 ‘응웬 티 프엉’(NGUYỄN THỊ PHƯỢNG)이다
연재모음
김영준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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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느덧 세 번째 편지를 쓰네요, 아빠. 우리가 인간사를 관통하는 가장 오랜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와중에 시간이 금세 흘러서 계절이 바뀌었어요.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때에는 수세기를 버텨오며 지성이 농축된 고전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은 얼마나 짧은지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요. 제 삶 이전부터 존재해온 이 낡은 책이 덧없는 것일까요, 그 앞에 놓인 제 삶이 덧없는 것일까요?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래도 아빠와 고전을 논하는 지금은 그런 덧없음을 상상하지 않고
연재모음
김희림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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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의 관심: 신학자의 책임라스무쎈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본회퍼를 공부하면서였다. 오래전 책이지만 그가 쓴 《본회퍼 해설서》(Dietrich Bonhoeffer: Reality and Resistance, 1972)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이후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아 아쉬워하던 차에 우연히 같은 저자의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국내에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영향력 있는 기독교윤리학자로 자리매김했고, 특별히 환경윤리와 사회정의에 관심을 두고 연
연재모음
최경환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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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황청의 ‘바벨론 유수’지난 호에서 제1, 2차 리용 공의회를 다루면서, 16세기 종교개혁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구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권과 속권의 대립 및 세속권력의 승리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비엔나 공의회(1311) 전후로 이 흐름이 점점 구체화되어갔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당대에는 큰 반향을 가져오지 않은 사건들이 실제로는 더 명확하게 시대상을 웅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엔나 공의회’가 그렇습니다. 공의회 역사의 관점에서만 보면 소집 목적이나 결정 내용 등이 크게 주목할 것이 없어 보
연재모음
최종원
344호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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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편지 다시 이해하기신약성서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제일 먼저 관심을 갖는 장르는 복음서일 것이다. 필자도 처음 복음서 속 예수의 말과 행동들을 읽으며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또한 복음서는 기독교 공동체에서 가장 많이 설교에 인용되는 책일 것이다. 이와 더불어 누가복음의 2부로 쓰인 사도행전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감동에 빠져들게 한다. 사도들의 용기와 행적, 그리고 바울 사도의 드라마틱한 체험이 담긴 선교여행을 읽어가다 보면 눈앞에 2천년 전의 풍경이 펼쳐지고 아레오바고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바울 사도의 모습이 보
연재모음
한수현
344호 (2019년 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