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60대 남성 총대들의 입장에선 페미니즘은 이해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이슈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눌러버리려 한다. 하지만 교회에는 남성 목사와 장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과 청년들, 아이들이 있다. 교회 구성원이자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인 페미니즘 이슈도 함께 공부해야 한다. 총회가 이러한 사회 담론들을 자세히 연구하고 많이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 부분과 한계점을 제시하며 기독교적, 성경적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유미)
커버스토리
박유미
348호 (2019년 11월호)
-
₩
그런데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교단 총회를 지켜보노라면 역사는 정말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희극으로 반복된 역사가 왜 희극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 총회의 ‘거룩한 결정’들이 처음에 비극으로 등장했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문제는 이에 관한 충실한 안내서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다행히 필자는 이 주제에 한해서 썰을 좀 풀 줄 안다. 지면 관계상 모든 사안을 다룰 수 없지만, 크게 ‘여성혐오’와 ‘종교재판’이라는 두 키워드로 교단 총회의 역사를 다루어 볼까 한다. (강성호)
커버스토리
강성호
348호 (2019년 11월호)
-
₩
연재모음
복음과상황
348호 (2019년 11월호)
-
₩
결국 검찰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시민들이 검찰을 지배해야 한다. 우선 검찰 지휘부인 대통령,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지금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똑같은 자리에서 “검찰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라고 말했던 것은 널리 기억되고 있지 않다. 그가 사랑하는 검찰은 지난날 어떤 모습이었고,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박제민)
연재모음
박제민
347호 (2019년 10월호)
-
₩
나는 빌었다. 새봄이 돌아온 날 늦은 저녁, 퇴직금으로 산 술을 앞에 놓고 나는 내가 가르친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빌었다. 그 옛날 학교 운동장에서 ‘빨갱이’를 증오하라고 웅변하던 아이들 앞에서였다. 뿐만 아니라, 솔직히 할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내가 가르친 모든 아이들을 불러내서 깊이 속죄하고 싶었다.- 이치석,
연재모음
문아영
347호 (2019년 10월호)
-
₩
자식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 변화하는 현실에서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부모세대들보다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이다. 김기석 목사는 ‘진정한 효는 부모보다 그 정신이 커지는 것이며 신은 부모인 활에 자식이라는 화살을 당겨 가능한 한 멀리 활을 떠나게 한다’고 했다. 90년대생이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온다. 부디 그들의 정신이 마음껏 커질 수 있도록, 참 자기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해주자. 우리도 이제 우리의 길을 찾자. 자녀들과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빌자. 나도 한동안 찾아뵙지 않았던 ‘이 정도면 충분한 하나님’ 앞에 가야겠다. (조희선)
커버스토리
조희선
347호 (2019년 10월호)
-
₩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버려질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적어도 이 땅의 교회들은 버려진 사람들이 뛰어 들어올 수 있는 공동체, 물리적 생명도 인간으로서의 자존감도 살아나는 그런 ‘생존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가득해서 서로의 재능을 발견해주고 격려함으로써, 스스로 하나님의 귀한 피조물로 살아갈 뿐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로 자라가는 그런 센터가 되면 좋겠다. 다음세대들이 이를 위한 주체적이고 관계적이고 창조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는 몫이 어른들에게 있을 것이다. 세상의 수직 서열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수평적 관계 안에서 자기를 인정하고 타자를 존중하고 서로 하나의 교회로 건설되어가기를 소망한다. (백소영)
커버스토리
백소영
347호 (2019년 10월호)
-
386에서 90년생까지, 한 걸음 더아주 오래 전 386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꽤나 뜨악했더랬습니다. 30대 나이에 80년대 학번이면서 60년대에 출생한 세대. 군사정권 아래서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이제 50대 중년이 된 그들을 586으로 부르기도 하더군요. 화제의 책인 《90년생이 온다》에서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1990년대 출생의 20대 청년들”을 ‘9급 공무원 세대’라고 특징지어 부릅니다.베이비부머 세대(전후 세대), X세대(7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80년대생), Z세대(90년대생)… 세대를 묶어 가리키
연재모음
복음과상황
347호 (2019년 10월호)
-
₩
전국 교육감들의 한반도 평화교육선언지난 7월 11일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총회로 모인 자리에서 평화통일교육을 학교에서 적극 실천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선언이라고 나는 믿는다. 한반도 평화가 잘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학교 평화교육이 관건이라고 믿는 나에게 교육감들의 이 담대하고 뜻 깊은 선언은 남북미 정치 협
연재모음
정지석
346호 (2019년 09월호)
-
₩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위안부 관련 협정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파기되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 임명한 새 대법원장의 리더십 아래 피해자들에게 1인당 1억 원씩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나왔다. 그 결과 아베 총리는 수출 규제라는 경제적 카드로 한국에 불이익을 주고 일본에 불리한 한국 대법원의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구하고 나온 것이다. (박문규)
연재모음
박문규
346호 (2019년 09월호)
-
1. 기도“생명의 주님. 오염된 물, 더럽혀진 공기,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가운데에서 주님의 피조물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도우소서.”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83억 톤. 이 가운데 63억 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버려진 것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단 9%. 매립되거나 소각된 것까지 합쳐도 겨우 20%일 뿐이고, 나머지는 산과 강, 바다에 버려졌다. 1분에 쓰레기차 한 대 분량씩 매년 1,200만 톤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든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다. 누리지 못
커버스토리
유미호
346호 (2019년 09월호)
-
₩
그동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지구 착취와 학대를 외면해왔다. 교회 안에 배타적인 차별을 합리화하는 인간중심주의, 무한성장의 신화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중심의 신학, 성장 신화의 신학은 인간의 구원만 생각했다. 그 때문에 교회는 인간을 위해 지구를 마음껏 개발하여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아의 방주는 노아의 가족만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노아의 방주가 홍수를 피해야 할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위해 설계되었듯이, 지구는 인간만을 위해 창조된 공간이 아니다. (이진형)
커버스토리
이진형
346호 (2019년 09월호)
-
₩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 속에 힘겨워하면서도,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지 않는 문제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를 절제해야 한다는 것. 삶의 걸음걸음마다 찍히는 탄소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정말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사실 이런 중대한 문제를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고,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니 더 늦기 전에 변화를 일으켰으면 좋겠다. 특히 지구에 대한 관리의 책임을 의식하고 있는 기독인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김희경)
커버스토리
김희경
346호 (2019년 09월호)
-
‘2019 성서한국 전국대회’를 찾은 청년들을 만났다. 2005년부터 홀수 해마다 개최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성서한국 전국대회는 ‘성서를 통한 배움과 실천을 지향하는 청년대회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올해에도 약 500명이 참여해 토론과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특별히 이번 전국대회의 주제는 ‘복음’이었다. 혐오, 폭력, 거짓이 난무하는 교회 안팎에서 ‘복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웃에게 관심 기울이기 더 어려워지는 개인사 속에서도 여전히 세상을 밝히 비출 복음을 찾고자 전
사람과 상황
복음과상황
346호 (2019년 09월호)
-
₩
제로 웨이스트는 전 세계적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으로 실상 미니멀 웨이스트,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합니다. 이 진부한 주제를 커버스토리로 삼은 건, 창조세계에 대한 하나님 백성의 크고도 변함없는 책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과)소비 사회에서 편리와 안락을 위한 소비를 줄이고 자발적 불편을 택하는 삶의 간소화 노력이 제로 웨이스트의 출발점이 될 수 있겠지요. (옥명호)
연재모음
복음과상황
346호 (2019년 09월호)
-
신앙의 숲에서길을 잃은 이들에게 병리 현상을 쏟아내는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 속에서, 자기 신앙을 통찰하며 그 길을 찾는 과정을 담은 신앙 길동무 같은 책이 나왔다. 상담가인 저자가 자기 고백적 이야기와 더불어, 다양한 전문가들, 심리학자·정신분석학자·영성가들이 길어 올린 지혜를 버무려냈다.교회의 건강을 애타게 갈구하는 사람은 아프다. 목사도 교인도 모두 아프다. ‘나는 건강하다’는 자부심이나 몇 가지 수칙을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 통증을 통증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잠깐 독서
복음과상황
345호 (2019년 08월호)
-
혐오에 관한 매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기술하는 책. 한국 기독교의 혐오 표현 실태와 양상, 그 연원을 톺아본다.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구체적 삶의 모습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며, 이 시대 교회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모색한다. 격렬하게 표출되는 분노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감춰진 분노까지 모두 다룬다. 짜증, 불평, 원한이나 악감정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삶에서 실제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도움을 제시하고, 엉망인 상황에서 건설적으로 반응하는 지침도 제공한다. ‘기울어진 운동장’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 된 한국 사회의 불
새 책 나들이
복음과상황
345호 (2019년 08월호)
-
₩
미셸 오슬로 감독의 〈프린스 앤 프린세스〉(1999)는 빛과 그림자로 오려낸 평평한 이미지가 얼마나 생동감 있는지 보여준 실루엣 애니메이션이었어요. 평범한 왕자와 공주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를테면 마녀를 해치워 공주를 ‘획득’해야 할 왕자가 느닷없이 그 마녀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 식이었죠. 사람들이 모두들 마녀의 성을 공격해서 무너뜨리려고 안달이 났을 때, 오슬로의 왕자님은 마녀의 문 앞에 서서 점잖고 예의 바르게 노크를 합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견고한 성문이 그렇게 간단히 열렸어요
연재모음
최은
345호 (2019년 08월호)
-
₩
영등포산업선교회(이하 ‘영등포산선’)는 1958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노동자들과 함께해 왔다. 때로는 어용 노조 민주화 투쟁으로, 때로는 8시간 노동제 쟁취 투쟁으로, 때로는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자각을 일깨우는 교육으로, 그리고 다양한 소모임과 교양문화교실, 생필품 등의 공동구매, 노동자 금고와 공동주택조합 등의 협동운동으로 함께해 왔다. 그밖에도 투쟁 사업장 연대, 심리 치유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의 삶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지원하고 그 곁이 되었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시대에 맞게 변화
이웃 곁으로 이웃 속으로
홍윤경
345호 (2019년 08월호)
-
로잔 언약, 그 아득했던 이름거의 1년 전이었을 겁니다. 로잔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포럼’(Global Workplace Forum), 굳이 의역하자면 ‘일터신학과 사역을 세계적으로 조망하는 포럼’이 마닐라에서 5박 6일 동안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직업적으로는 한국,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난민들을 돕는 인권 활동에 몸담고 있지만, 기독교 세계관과 하나님 나라 운동에 기반한 ‘일터 사역’ 단체인 기독법률가회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사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렇듯 법률가들 역시 고민이 큽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과
무브먼트 투게더
이일
345호 (2019년 0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