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호 스무 살의 인문학]
이름값 참 못하는 옛날소시지
집 앞 마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기숙사를 나와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고 2년 넘게 꾸준히 다닌 마트인지라 괜히 아쉽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할인 품목을 안내하는 문자를 받으며 장볼 궁리를 하곤 했는데, 이젠 그것도 끝이겠네요. 문을 닫기 전에 마트를 찾아가 평소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대화라고 해봐야 먹을거리를 살 때 계산해주던 그에게 한두 마디 덧붙이면서 요즘 물가가 어떠네, 정치가 어떠네 하던 것입니다. 그런 대화도 2년간 쌓이니 친분이 생겼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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